자치구들 '폭염대처법'..쿨링 의자에 힐링 냉장고까지
[앵커]
연일 불볕더위에 잠시만 밖에 나가도 온몸에 땀이 흐를 정도죠.
폭염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치구마다 이색적인 대책들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손 가득 짐을 든 어르신이 냉장고 내부를 살피더니 시원한 생수 한 병을 꺼내 갑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년 부부도 잠시 멈춰 물을 챙겨갑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한 자치구가 지역 18곳에 마련한 이른바 '힐링 냉장고'입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산책로 중간인데요.
마치 집에 있는 냉장고처럼 물을 쉽게 꺼내 마실 수 있습니다.
특히 검사자 수가 대폭 늘어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허진주 / 서울 노원구>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되는데, 그냥 앉아서 기다리기 힘들어서 '물을 사러 갈까' 하고 돌아보고 있는데 마침 이게 있어서 좋았어요."
<송재혁 / 서울 노원구청 재난안전팀장> "올해 장마가 짧아지고 폭염이 일찍 시작됐기 때문에 산책로와 하천변 중심으로 설치를 해서 매년 폭염 대책기간 운영할 예정…"
버스 정류장 앞 대기 의자.
햇볕이 내리쬐면서 달궈질 법도 하지만 이 의자는 적정 수준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열전도율이 낮은 소재를 활용해 온도 저감효과를 낸 겁니다.
<전용운 / 서울 서초구>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걸리고 그러니까 막상 앉아보니까 뜨겁지 않고 시원함 감이 있어서…"
해당 자치구는 모두 60개 버스정류장에 일명 '쿨링 의자'를 설치했는데, 쓰지 않을 땐 덮개만 제거하면 돼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양산 제공은 기본이고, 호텔을 빌려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야간 안전숙소를 제공하거나, 각종 그늘막을 추가 설치하는 등 자치구마다 폭염 대응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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