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박지성 "올림픽은 인생의 전환점..자신감으로 승부"

박주미 2021. 7. 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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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도쿄올림픽이 오는 23일 개막한다.

박지성 이사장은 올림픽은 선수 인생의 전환점이라며 자신 있게 올림픽을 잘 치르고 오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래서 올림픽대표 후배 중에선 골 넣고 박지성 선배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한 선수도 꽤 있는데?(올림픽 대표 정승원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도쿄라면 박지성 세리머니라며 꼭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취채진과의 인터뷰 전 박지성 이사장은 조원희 KBS 올림픽 축구 해설위원과 특별(?) 면담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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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인터뷰 중에 김학범 호 후배들에게 응원을 전하는 박지성 재단 이사장(지난 18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도쿄올림픽이 오는 23일 개막한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개막일 하루 전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한다.

한국 축구에서 올림픽은 국가대표팀 도약을 위한 발판과도 같은 무대였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올림픽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월드컵 등에서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국 축구의 대표, 박지성에게도 올림픽은 선수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박지성은 만 18세에 올림픽대표로 발탁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지금 김학범 호의 이강인처럼 월반한 선수로 주목받았다.

박지성은 시드니올림픽 이후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주목 속에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누구보다 올림픽대회가 의미 있었던 전설, 박지성은 도쿄올림픽을 코앞에 둔 후배들에게 어떤 응원을 보낼까?

최근까지 영국 런던에 머물다 K리그 전북 어드바이저 활동 등을 위해 일시 귀국한 박지성을 지난 18일 만났다.

박지성 이사장은 올림픽은 선수 인생의 전환점이라며 자신 있게 올림픽을 잘 치르고 오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박지성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상대가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 본선 전망은?

▶글쎄요. 올림픽이라는 특성상 성인대표팀의 전력과 다르게 올림픽처럼 나이 어린 선수들의 대회는 변수가 너무 많아서 이름값이 높고 낮다고 해서 방심할 수 있는 상대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표면적으론 좋은 조에 속했다고 할지언정 정작 대회가 시작되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잘 준비했고 그걸 경기장에서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느냐인데요.

이번 대회는 관중도 없고 코로나 19로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여러 상황이 분명히 많을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집중하느냐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본선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경기?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 경기 결과에 따라서 분위기를 타기 때문이죠. 우리 대표팀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연령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고 와일드 카드 선수들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전력이니까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

▶이걸 토대로 선수들 개개인에게는 유럽진출이랄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어린 선수들에겐 기회라고 생각해요.

단지 우리나라가 메달을 따는 것. 그것이 첫 번째 목표지만 외적으로는 개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가장 큰 목적이 정말 유럽 진출이나 오퍼를 받을 기회의 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보완점을 찾기도 하고 본인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으므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 시드니올림픽 당시 만 18세 출전. 지금 이강인처럼 월반해서 올림픽 경험, 어땠나요?

▶너무나 설렜죠. 제가 그때까지 뛰어본 대회 중 가장 큰 대회였고 대륙의 대회가 아닌 세계 대회여서 설레고 긴장도 많이 했고 기대도 하고 두려움도 있고. 복합적인 감정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떨지 말라는 거에요.

약간의 긴장감은 좋지만 큰 긴장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경기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기 때문에 잘 준비한만큼 2012년 선배들이 동메달이라는 목표를 자신감으로 이뤄냈던 것처럼 이번 대표 선수들도 자신 있게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취재진은 박지성 이사장은 김학범 호의 선수들과 최근 분위기, 상황 등을 자세히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질문을 던졌다.)

- 이 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느낌이다. 런던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본 것 같은데?

▶K리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관심 있었고 이 선수들이 비단 리그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해서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주목되는 선수들이니까요.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대회 출전자들이고 이렇게 대대로 이어져 한국 축구가 세대교체를 이뤄왔기 때문에 거는 기대가 크거든요. 이 대회를 통해서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하고요.

- 이전 대표팀과 다른 김학범 호의 색깔, 특징은?

▶2018아시안게임 우승부터 AFC U-23 아시안컵 정상까지 김학범 감독님께서 그 나이대 연령별 선수들을 올림픽까지 쭉 함께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기 수월했을 것이고 그런 것들이 팀의 조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팀적으로 준비가 잘 됐다고 봐요.

앞서 언급했지만,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선수들이 다수 들어가 있고 황의조, 권창훈 등 유럽 리그와 국가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에서는 팀의 안정감을 가져다준 것 같고요. 최근 서둘러 합류한 박지수 선수가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팀에 잘 융화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 올림픽에서 와일드 카드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할텐데

▶그렇죠. 와일드 카드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보다 부담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와일드 카드로서 몫을 그만큼 해줘야 하고 다른 선수들보단 경험이 많아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끌어나가야 하는 역할도 해야 하고요.

후배들을 이끌고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도 만들어줘야 하는데 지금 선수들은 충분히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인 것 같아요.

-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박지성 선수의 한일전 도쿄 산책 세리머니. 그래서 올림픽대표 후배 중에선 골 넣고 박지성 선배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한 선수도 꽤 있는데?
(올림픽 대표 정승원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도쿄라면 박지성 세리머니라며 꼭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성 이사장은 해당 질문에 쑥스러운 듯 순간 움찔거렸다.)

▶(민망한 듯 쿨럭) 하하하. 글쎄요 뭐. 하. 그 세리머니가 제가 만들어낸 게 아니고 누군가 했던 걸 저도 따라 했던 건데. 많은 사람이 기억해주고 재현해주려고 생각하는 건 기쁘고 고맙죠.

그런데 저는 그 외에도 다른 많은 세리머니를 우리 선수들이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상황에 맞게 연출할 수 있는 뒷풀이가 많을 테니 (골 넣고) 더 많고 다양한 세리머니를 보고 싶습니다!!

취채진과의 인터뷰 전 박지성 이사장은 조원희 KBS 올림픽 축구 해설위원과 특별(?) 면담 중이었다. 해설위원 새내기 조 위원이 경험 있는 박지성 이사장에게 조언을 얻고자 요청한 것. 박지성 이사장은 고민이 깊은 후배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선수들처럼 자신 있게 잘하고 오라는 당부를 했다.

조원희 위원의 해설을 부분적으로 들어봤다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해설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출신으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위축되지 말고 본인의 장점을 살려 객관적인 설명에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해설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박지성 이사장은 백신 접종 완료자로 입국 전, 후 각각 PCR 검사를 한 뒤 음성 결과를 받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점도 알립니다. *

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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