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유력 차기 총리 후보, 140명 목숨 앗아간 홍수 현장서 웃고 떠들다 '망신'

이용성 기자 2021. 7. 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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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만의 폭우"로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독일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정치인이 수해 현장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비난이 쏟아졌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 대표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인 아르민 라셰트(60)는 이날 홍수 피해가 심각한 에르프트슈타트를 방문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온 나라가 우는데 라셰트는 웃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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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만의 폭우”로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독일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정치인이 수해 현장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비난이 쏟아졌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YONHAP PHOTO-2876> 수해 현장에서 웃다가 결국 사과한 독일 차기 총리 후보 (에르프트슈타트 AP/DPA=연합뉴스) 독일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가 17일(현지시간) 관내의 홍수 피해지역인 에르프트슈타트를 방문하면서 일행과 함께 웃고 있다. 당시 그의 앞에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피해자들에 애도를 표하는 발언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 모습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빚어지자 트위터에 당시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jsmoon@yna.co.kr/2021-07-18 17:34:31/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FP에 따르면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 대표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인 아르민 라셰트(60)는 이날 홍수 피해가 심각한 에르프트슈타트를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홍수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발언을 하고 있었다.

라셰트 대표는 여러 매체들을 상대로 발언 중인 대통령 뒤쪽에서 일행들과 20초가량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활짝 웃으며 폭소를 터뜨렸다. 이 모습은 대통령을 촬영 중이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모습이 방송을 통해 중계되자 독일인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온 나라가 우는데 라셰트는 웃었다”고 보도했다. 야당 좌파당 막시밀리안 라이메르스 의원도 “이 모든 상황이 라셰트 주지사에겐 장난인가보다”며 “이런 그가 어떻게 차기 총리가 되겠나”며 지적했다. 온라인으로 퍼진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앞에 대통령은 저렇게 진지한데 농담을 할 시간이냐” “옆에서 같이 웃는 사람들도 문제다” “이벤트성으로 현장을 방문하는 정치인들이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라셰트 대표는 지난 1일 공영 방송 ARD가 정치연구소 인프라테스트 디맵과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총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28%의 지지율로 사민당 소속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29%)에 이어 2위에 오른 거물 정치인이자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유력 차기 총리 후보다.

논란이 커지자 라셰트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당시 대화를 나누던 상황이 그렇게 비춰 후회된다”며 “부적절했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14일부터 이틀간 100~150㎜의 비가 쏟아졌다.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정상적으론 두 달에 걸쳐 내려야 할 강수량이다. 우베 키르셰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이번에 내린 비는 1000년 만의 폭우”라고 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독일에서만 최소 14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 상태다. 벨기에에서도 27명이 숨졌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독일 안팎에서는 이번 홍수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벤자 슐체 독일 환경부 장관은 “기후 변화가 독일에 도래했다”며 “이 사건들은 기후 변화의 결과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같은 극한 기후에 잘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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