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2곳 빌려 33억 상당 필로폰 만들어 팔려던 30대 검거

부산=김화영기자 2021. 7. 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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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원룸에서 일반 약을 가공해 필로폰으로 만든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기응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약의 해외 밀반입이 어려워져 국내에서 마약류를 생산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해서 제조 및 공급 사범 중심으로 단속활동을 전개해 마약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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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한 필로폰 제조 도구.(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주택가 원룸에서 일반 약을 가공해 필로폰으로 만든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마약 밀수가 어려워지자 국내에서 직접 제조해 유통하려는 마약 사범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제조한 A 씨를 마약류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 4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구미시 주택가 원룸 2곳을 임차해 각종 제조기구를 설치해 필로폰을 만든 뒤 판매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이 기간 제작한 필로폰 1㎏은 시가 33억 원 상당으로 3만 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은 A 씨의 집에서 가열기와 건조기 등 각종 화공기구 49점과 화공약품 13종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약 유통 관련 범죄로 수감생활을 했던 A 씨는 수감 동료에게서 마약 제조 방법을 듣고 인터넷 자료와 화공 서적 등을 참고해 필로폰을 제작했다.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알약 기준 1만 정 상당)을 약국과 의약품 도매상에서 구매해 필로폰 제조 원료로 사용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A 씨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와 이웃 주민의 시선을 피하려고 5층 원룸 건물 꼭대기 층 방 2개를 모두 빌려 사용했다. 내부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환기시설을 갖추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탓에 이웃주민은 이곳에서 필로폰이 제조되는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필로폰을 만들어 팔려는 이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A 씨를 검거했다. 실제 유통 사실이 있는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기응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약의 해외 밀반입이 어려워져 국내에서 마약류를 생산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해서 제조 및 공급 사범 중심으로 단속활동을 전개해 마약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마약을 제조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잇따른다. 2019년 5월 서울 종로 호텔에서 중국인 마약 제조기술자가 필로폰 3.6㎏을 제조하다 경찰에 붙잡혔고, 2018년 경남 거제에서도 30대 남성이 고체 필로폰을 만들다가 검거됐다.

부산=김화영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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