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수능보고 싶어요" 고3, 오늘부터 백신 접종
"마스크 벗고 마음 편히 시험 보려고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모양(18)은 19일 오전 용산구에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백신접종을 했다. 박양은 "지난해 선배들로부터 시험을 칠 때 감염 때문에 걱정된 점이 한 두개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올해는 백신을 맞고 시험을 칠 수 있어 좋다"며 "부작용은 딱히 걱정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양은 "반 친구들 대부분 다들 빨리 맞고 싶어했다"고도 전했다.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전국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고3 학생의 경우 휴학 중이거나 2022학년도 대입에 응시하는 조기졸업자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수험생들은 대부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일상생활이 편해질 것 같다'는 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부 학부모들은 '맞았다 아이가 잘못될까 걱정'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모군은 "9월 모의고사도 있고, 수시 등도 있어 신경 쓸 부분이 많은데 감염 걱정을 덜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최군은 "반에서 백신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은 두 명 뿐"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 대상자인 고3 학생들의 접종 동의율은 97.8%로 매우 높은 편이다. 최군은 오는 금요일 백신을 맞는다.
일부 학부모들은 부작용을 걱정하기도 했다. 교육 정보 등을 주고받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엔 '아이가 맞고 나서 별 탈 없었으면 좋겠다'거나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아 일단 미루기로 했다'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한 학부모는 "오는 31일 사관학교 1차 시험이 열리는데, 30일에 접종일자가 잡혔다"며 "시험 당일에 몸 회복이 안 되면 어떡하냐"고 했다. 또 "안 맞는다 했다 9월 모의고사 직전에 백신을 맞게 되면 어떡하나"고 사정을 토로했다.
방역당국 및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의 건강상태 등이 좋지 않다면 백신 접종을 연기할 수 있다. 이 경우 9월 내에 다시 접종기회를 얻게 된다. 접종 의사가 없다고 표기한 경우 순번이 오는 10~11월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씨는 "주변에 화이자를 맞는 사람들 중 별탈이 없다고 해 접종을 시키기로 마음먹었다"면서도 "AZ백신이 젊은 여성들에게 치명적이었던 것처럼 10대들의 화이자 반응은 또 다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계열 백신을 접종 후 아주 드물게 심근염·심낭염과 같은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가 나온 상태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호흡 곤란, 불규칙한 강한 심장 박동, 가슴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2회 접종 이후, 16세 이상 젊은 연령층 남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3 학부모인 정은진씨도 "아이는 먼저 맞는다고 했는데 먼저 반응을 좀 봐야할 것 같아서 신청하지 않았다"며 "외국과 우리나라는 또 다를 것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백신 접종이 학생(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접종 전 충분한 사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유은혜 교육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접종 후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등이 지속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접종 후 일주일 정도는 고강도 운동을 피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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