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이스킹' 우승 리누 "무명가수 꼬리표 지긋지긋..이제 내 음악 할 것"
"상금 1억원으로 빚 청산할 것"
"지난 시간 힘들었지만 열매 맺어..이제 진짜 시작"

MBN 보컬 서바이벌 ‘보이스킹’ 우승자 리누(40)는 “어머니를 위해 도전한 무대였을 뿐, 최종 우승까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더구나 레전드 조장혁 김종서와 마지막 경합 끝에 얻은 결과였다.
“조장혁 선배님이 우승할 것 같았어요. 제 무대를 마치고 선배님 무대를 보는데 울컥하고 눈물이 났어요. 아니 조장혁, 김종서인데 그런 분들과 대결해서 떨어져도 저는 잃을 게 없잖아요. 무대만으로도 저에겐 영광이었고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1위까지 하게 되니 감격스러웠습니다. 진심을 전하고자 했던 부분들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그가 ‘보이스킹’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7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모친 때문이었다. “돈이 없어 변변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의 짐 때문에” 도전을 했고, 무대에 올랐다.
“떨어져도 상관 없다”는 마음이었다. “엄마에게 그냥 노래 한 곡 불러드리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1라운드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괴물보컬’이란 애칭을 얻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어머니를 위해 선곡한 첫무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부터 ‘사랑비’ 발못 부상 투혼을 보여준 ‘아름다운 강산’까지 무대마다 감동과 전율을 선사하며 극찬을 끌어냈다. 특히 1라운드 때 부른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어머니에게 들려주고 싶어 특별히 선곡한 노래였다고 한다.
“원래는 다른 곡을 부르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 곡을 꼭 부르고 싶었어요. 내용이 제 얘기랑 너무 맞아떨어졌어요. 어머니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마음과 제 마음의 짐을 이제는 내려놓고 싶다는 노랫말이 너무 와 닿았어요.”

”가요제를 워낙 많이 나가서 단련도 됐고 노하우와 경험치도 나름 있었어요. 경연에 잘 어울리는 곡이 뭔지도 알고 있었고요. 욕심이 없었던 만큼 노래를 하고나서 무대에서 내려오면 제 점수를 몰랐어요. 올라가겠지 하는 믿음이 있어서라기 보단 ‘오늘 만족한다’ ‘잘했다’ 그걸로 끝이었으니까요.“
리누는 유명 가수들의 가이드 보컬로, 생계를 위해 보컬 트레이너로 10여년을 활동했다. 김범수 ‘오직 너만’, 이홍기와 유회승의 ‘사랑했었다(Still love you)’, 바이브 ‘비와’, 김동준 ‘나 혼자(Alone)’, 엠씨더맥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린과 신용재의 ‘그런 사람’ 등 다양한 곡에 참여했다.
가수들도 감탄한 노래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메이저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잡지 못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이 노래 실력으로 왜 못 뜨지?” 입을 모았다.

“부모님의 원래 꿈이 가수셨어요. 노래를 잘 하셨어요. 무대 위에서 듣는 환호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컸기 때문에 끝까지 버티고 버텼습니다. 또, 사기도 당하고 안 좋은 일들을 많이 겪으며 제대로 된 앨범 활동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제대로 활동이라도 해보고 안됐으면 이 길을 접었을 수도 있는데 저는 시작도 안 해본 케이스여서 그 부분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죠.”
리누는 “이제 내 노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롤모델로 가수 김범수를 꼽았다.
“저와 결이 비슷한 면도 있다 생각해요. 가장 많은 영향을 줬고 선배님 곡을 가이드 했을 때 정말 영광이었죠 정말 압도적인 가창력을 지니신 분이라 생각해요.”
리누는 ‘보이스킹’을 통해 음악적으로도 많은 성장과 변화를 겪었다. “예전엔 스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하고 싶다”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족사진’을 가장 기교 없이 불렀는데 반응이 좋았다. 화려한 게 다가 아니라는 걸 몸소 깨달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노래를 부른다는 게 무엇인지 새삼 배우게 됐다”는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하고 싶다”며 가수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이제 무명가수란 꼬리표는 그만 달고 싶어요. 지긋지긋합니다.(웃음) 그냥 가수 리누로 불리고 싶습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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