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발휘하는 원동력, 깨끗한 폐에서 나온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2021. 7.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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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건강 칼럼]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코로나의 재확산에 쏠려 있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70%나 세다는 소식에 놀라는 사이, 이번에는 그보다 더 무서운 람다 변이가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무서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희망을 거는 것은 코로나 백신인데, 사람들이 너무 코로나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병의 예방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은 2019년보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그러나 폐렴은 코로나19로 놓쳐서는 안 되는 질병이다. 폐렴은 암, 심장 질환에 이어 한국인의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할 정도로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병이기 때문이다.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원인은 바이러스, 곰팡이, 방사선 노출 등 여러 가지다. 흔히 감기나 기관지염이 오래가면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감기에 걸린 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고열과 기침, 가슴 통증, 피가 섞인 가래 등이 계속 나타나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렴은 초기에는 고열과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1~2주 지나면 증상이 급속도로 나빠진다. 주요 증상은 숨 쉴 때마다 가슴이 쑥쑥 들어가고, 숨을 내쉴 때 그르렁 소리가 나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이나 손, 발끝이 새파랗게 질리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배에 가스가 차면서 팽팽해지기도 하며, 잘 때 숨 쉬기 힘들거나 기침이 멎지 않아 괴로워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는 2019년 폐렴 환자 수는 112만9844명이다. 10세 미만이 가장 많았고, 성인이 되면서 점차 줄어들다가 55세부터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에서 무려 20%를 차지했다. 나이가 들면 폐 기능이 떨어지며 폐 세포에서 공기 순환 능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 세포에 침투했을 때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고령자일수록 폐렴에 더 잘 걸릴 뿐 아니라 면역력도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다. 다음으로는 당뇨와 호흡기, 심혈관, 신장 또는 간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폐렴에 걸리면 위험하다.

폐렴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강해야 예방할 수 있는데, 우리 몸속에서 면역력을 발휘하게 하는 핵심적인 원동력은 바로 ‘원기(元氣)’이다. 아기가 높은 울음소리로 세상에 탄생을 알리는 첫 숨부터 실려 오는 원기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생명을 유지하게 하고 건강을 지켜준다. 이러한 원기는 생명의 탄생과 모든 활동의 전제 조건인 대기와 천연 물질의 존재로부터 비롯된다. 이때 생명의 원천인 대기를 듬뿍 받아들여 우리 몸에 수용하는 기관이 바로 폐다. 폐는 또한 인체 내부에서 모든 기(氣)를 주관하며 대부분의 노폐 가스를 모아서 몸 밖으로 버린다.

이렇듯 폐와 원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폐 기능을 강화해 몸의 원기를 충만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 주면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꾸준하게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폐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약재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는 폐에 열독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혀 줌으로써 폐 세포를 건강하게 가꿔 주는 처방을 찾는 데 반백 년의 세월을 바쳐왔다. 그 결과 폐가 깨끗해지면 이로 인해 편도가 튼튼해지고 여기에서 힘을 얻은 임파구들이 원활한 식균 작용으로 목을 지켜 감기나 독감, 기관지염을 예방함은 물론 폐렴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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