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순위의 함정' 여론조사 보도, 어디까지 믿으십니까?

정아연 2021. 7. 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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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미디어의 본질을 묻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Q입니다.
4컷 정도에 담긴 촌철살인 풍자와 해학, 한때 신문사의 대표 콘텐츠로 인기를 끈 시사 만평 다들 기억하시죠? 잠시 후 이어질 Q플러스에서는 연재 26년 만에 막을 내린 경향신문 <장도리>의 작가를 만나서 한국 시사 만평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면서 먼저 오늘 함께할 분들 만나보겠습니다. 저널리즘 전문가이시죠.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유현재: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솔희: KBS 정아연 기자도 오늘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아연: 안녕하세요

김솔희: 그리고 오늘 주제를 위해서 특별히 모신 손님이 있습니다. 숫자로 민심을 읽는 분이죠. 여론조사 전문가,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모셨습니다.

윤희웅: 안녕하십니까?

김솔희: 내년 3월 차기 대선이 이제 8개월도 채 안 남았습니다.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인 만큼 언론의 관심도 차기 대선에 쏠리면서 선거 관련 여론조사 보도가 부쩍 늘고 있는데요. 오늘은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여론조사 보도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또 숫자에 속지 않는 방법은 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여론조사 보도 어디까지 믿으시나요?

김솔희: 최근 보도들을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들을 보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건데도 어떤 보도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1위이고, 어떤 보도에서는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위입니다. 이게 조사 시기가 비슷한 데도 순위가 이렇게 다르다 보니까 어떤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정아연: 그렇죠, 최근에는 여론조사 보도 자체도 굉장히 많고 조사 결과도 말씀하신 것처럼 천차만별입니다. 여론조사, 또 여론조사 보도가 많아지다 보니까 관심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만족스럽지 못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여야의 유력 주자들이 불만 제기까지 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게 어느 쪽도 이렇게 신뢰하기 힘든 여론조사들, 그런데도 언론은 이거를 이유에 대해서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고 있죠. 그 이면에 숨은 게 어떤 건지 취재 영상부터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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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 들쑥날쑥 여론조사 결과, '이것' 때문에?

대통령 선거 국면에 접어드는 요즘, 여론조사 보도가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번 볼까요?

[녹취] SBS 8시 뉴스 (7/1)
"대선 주자 지지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20%대에서 오차 범위 안에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JTBC (7/5)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33.9%가 윤석열 전 총장을, 26.3%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했습니다."

[녹취] YTN (7/8)
"이재명 경기지사는 27%,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 지지를 받으며 2주 연속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민심을 읽고 예측한다는 여론조사, 그런데, 보신 것처럼 어떤 걸 믿어야할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결과가 다 제각각입니다. 최근 한달새 선관위에 등록된 대선 관련 조사가 40개에 달하는데요,

그 중 최근 공표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6개를 뽑아봤습니다. 여야 유력주자 두 사람만 놓고 봐도 비슷한 시기 조사인데 지지율 수치와 격차가 서로 다릅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요?

여론조사 결과에는 여러 변수가 영향을 줍니다. 먼저 주관식으로 묻는지, 객관식으로 묻는지에 따라.
또 후보군에 누구를 넣고, 빼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정 지지층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조사 방식입니다. 녹음된 질문에 따라 답하는 ARS 조사와 사람이 직접 묻는 전화면접 중 어떤 걸로 조사했는지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를 갈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차이를 설명하는 보도는 사실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 건지, 직접 조사업체 찾아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ARS 방식을 고수하는 조사기관. 미리 녹음된 질문 음성을 들려주면 번호를 눌러 답하는 방식입니다.

[녹취] ARS음성
"귀하께서는 다음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누구를 가장 선호하십니까?"

사람과 직접 통화할 땐 드러내지 않는, 숨은 표심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녹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옆의 사람들 의식하지 않고 그냥 버튼 누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뭐 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을 솔직하게 하는 거죠. 가령 최근 같은 경우 윤석열 대 이재명 하면 이재명은 여당 후보잖아요. ARS든 전화면접이든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다자 구도에서 뭐 예를 들어서 25% 안팎. 그런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만 전화면접과 ARS가 차이가 나요. 이거는 윤석열 후보 혹은 이제 보수 정당의 후보들이 그런데 아직까지는 샤이(shy) 야당 표심이 있는 겁니다."

대신 전화를 끊기 쉬운 탓에 응답률이 낮고 응답자가 특정 연령층이나 정치에 관심 많은 층에 쏠려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다만 비용과 인력이 적게 들어 ARS를 선호하는 조사업체들이 느는 추셉니다.

[녹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1000명 기준해서 전화면접조사는 한 1200만 원, 자동응답방식(ARS)은 한 400만 원, 3분의 1 정도가 되는 거죠. 최근 들어서는 후보 개개인들이 ARS 조사를 써보면 정확도가 크게 차이가 안 나고 오히려 더 정확할 때가 있기 때문에.."

반면 전화면접조사는 조사원이 전화를 걸어 직접 묻고 답변을 받습니다.

[녹취] 전화면접 조사원
"지금부터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생각을 여쭙고자 합니다. 잠시만 시간 내서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RS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응답을 끌어내고, 특정층으로 표본이 쏠리는 경향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녹취] 김춘석 한국리서치 전무
"(ARS는) 고연령층이 과도하게 높고 저연령층이 과소하게 대표되고, 지금도 ARS 보면 남자는 과대하고 여자는 과소하고 거의 막 6대4 이렇게 돼요. 그러니까 이게 모집단을 대표할 수 없다.."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층도 포함돼, 투표장 표심과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녹취] 김춘석 한국리서치 전무
전화면접조사는 전 국민의 여론을 다 반영하는 것으로는 좋지만 실제 조사결과와는 좀 다를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는 합니다. 0336 그런데 대통령선거는 투표율이 요즘에 거의 80% 내외 되거든요. 그러면 여론조사도 최소한 80% 내외 사람들을 포괄을 해야만이 실제 결과가 비슷해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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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조사 방식에 따라서 조사 결과가 참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언론이 이런 부분을 좀 친절하게 짚어줬으면 혼란이 덜했을 텐데 오히려 좀 혼란을 키우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앞서 잠시 나왔던 전화 면접 조사와 ARS 조사 방식의 차이는 살펴봤고, 그러면 그 각각의 장단점은 어떤 게 있는지도 궁금해요, 센터장님.

윤희웅: ARS 같은 경우는 그 분야에 대해서 또 그 이슈에 대해서 관심이 상당히 많은 사람, 정치 조사인 경우에는 정치에 대한 관여도, 관심도가 상당히 높은 분들이 ARS에 주로 참여하는 특성을 보이고 반면에 면접원이 실시하는 전화면접 조사인 경우에는 정치에 관심이 낮은 분들도 포함이 되는 측면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표본의 대표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반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도 있고, 관심이 없는 분들도 있는 것이니까 전화면접 조사가 대표성이 있는 측면에서는 좋다고 할 수 있는데요.

ARS 같은 경우는 빠르게 할 수 있어요, 기계로 하게 되니까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죠. 그다음에 저비용으로 실시할 수가 있는데 문항이 한 5개 정도밖에 묻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단발성 이슈들만 질문하게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화면접 조사 같은 경우는 비용도 한 3배 정도 더 비싼데 문항 수는 한 15문항, 20문항정도 물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항에 대해서 이슈에 대해서 입체적으로 질문을 할 수 있어요.

김솔희: 그런데 앞선 영상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했는데 결과에 다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시 살펴볼게요. 지난 2일이었습니다. 그날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25%였고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같은 전화면접 방식을 사용한 하루 전, 1일에 공표된 NBS 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율이 27%,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로 나왔습니다. 조사 방식은 같았고 그런데 결과는 또 이렇게 다르고. 혼란스러워요.

정아연: 맞습니다. 둘 다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을 한 건 맞는데 뭐가 다른가 하면 유선전화, 무선전화 비율이 달랐습니다. NBS 조사는 100% 무선전화, 그러니까 전부 다 휴대전화로만 조사를 한 거예요. 무선전화는 보통 안심 번호라고 해서 그 조사 기관에서 선관위를 통해서 이동통신사에 개인별 휴대전화를 가상 번호로 해서 신청을 합니다. 그걸 받아서 조사를 하는 건데, 이게 장점이 뭐냐 하면 유선전화보다 결번일 경우가 적고, 성별, 연령, 이런 거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측면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갤럽의 경우에는 휴대전화 비율이 85%, 유선 15%,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유선전화라는 게 집 전화를 말하는 거죠, 그러니까 집 전화를 15%를 섞은 건데 이 유선전화를 섞는 이유가 아무래도 고령층 분들이 휴대전화보다는 집 전화를 더 잘 받는다 이런 해석이 있는 거예요. 또 청년층, 진보, 중도 성향의 청년층들은 무선전화를 잘 받는다 이게 좀 통설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 다른 점은 이제 질문을 하는 방식이 있어요. 객관식으로 묻냐, 주관식으로 묻냐 이 차이가 좀 있는데 대부분 조사에서는 후보군을 제시를 하고 이 중에서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 이렇게 묻는 게 보통이거든요. 그런데 갤럽의 경우에는 유일하게 주관식으로 묻습니다. 그러니까 후보군을 제시하지 않고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해서 자유롭게 응답을 받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좀 표심이 분산될 여지가 있는 거죠.

윤희웅: 여론조사, 설문조사라는 것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거든요. 그러니까 자극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질문을 하냐, 어떤 방식을 쓰느냐, 언제 묻느냐, 어떤 표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바늘에 찔렸을 때 나오는 소리와 큰 곡괭이로 찔렸을 때 나오는 소리가 다르듯이 자극이 다르면 다를 수밖에 없는데 말씀하신 그런 부분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데. 조사하는 시간도 주말에 하느냐. 집 전화로 만약 한다고 한다면 물론 휴대전화인 경우에도 직장인들도 좀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시간대에 할 수 있는 조사인지, 또 직장인들이 잘 받지 못하는 시간대에 하는 조사인지에 따라서 직장인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조사 결과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고요. 그다음에 질문지에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대선 주자 묻는 질문들이 보면 다양하게 있는데요.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누구를 대통령에 선호하십니까?' 다양하게 많거든요. 그러면 그거에 따라서 미묘한 차이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언론에서 보도할 때는 이런 것들 전혀 언급하지 않고 보도를 자유자재로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김솔희: 그냥 지지율, 선호도. 이렇게 보도하죠.

윤희웅: 맞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많은 차이들이 있는 것인데, 그런 부분들을 언론 보도에서 많이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오차 범위 무시한 순위 강조

유현재: 이 선거 여론조사 보도 관련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저희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에 많이 나왔습니다만 ‘경마 저널리즘’이라고 합니다. 1번 마, 2번 마 따라 잡았습니다. 3번 마, 이런 것처럼.

김솔희: 해보신 것처럼.

유현재: 이 사람을 왜 뽑아야 하는지 이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합리적인지 불합리한지 어느 정도인지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별로 그런 거에 대해서는 별로 스포트라이트가 없어요. 경마의 특징은 오로지 결과만 집중하지 않습니까?

김솔희: 그렇죠.

유현재: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그러면 이렇게 됐을 때 가장 부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어떤 그런 특징들, 그런 것들을 조금 말씀을 드리면 가장 먼저는 센터장님이 너무 잘 아시겠습니다만 오차범위라는 거예요. 그런데 통계는 사실 범위의 미학이라고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표본오차 해서 플러스마이너스 3.1이라고 되어 있잖아요. 그러면 사실 거기에 속한 어떤 수치가 나왔다, 그러면 누구 1위, 누구 2위, 누구 3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엄밀하게 따지면. 통계상으로 보면 오류죠.

윤희웅: 그렇죠. 그런 이것은 뭐냐 하면 플러스마이너스 3.1%라고 하면 합하면 6.2%가 되잖아요. 그 안에 있는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암호처럼 써놓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언론 같은 경우는 그 안에 있는 수치의 작은 차이도 의미 부여를 하는 거예요. 이제 누가 1위다, 누가 앞섰다, 2% 포인트만 움직였는데 떨어졌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상승했다'라고 의미 부여를 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분명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얘기를 글로는 안 써놨지만 기호처럼 써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언론에서 기사 보도를 할 때 가령 이런 거예요. 사고가 났는데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사실은 자기 모순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정아연: 이게 사실 한국 언론의 잘 안 고쳐지는 고질적인 병폐라고 볼 수 있어요. 올해 3월에도 대선 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인데도 선두, 1위 이렇게 단정해서 보도한 언론사들이 선관위의 제재를 받았는데 그게 26곳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순위 매기기도 사실은 문제인데,

김솔희: 그렇죠.

정아연: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다'라는 것처럼 서열을 매기는 것도 사실은 원칙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김솔희: 그렇죠.

정아연: 이게 한국기자협회 선거여론조사보도 준칙이 그렇게 엄격하게 기준을 잡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사실 저희 KBS 기사도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김솔희: 맞아요, 저 그런 기사 많이 읽었어요.

정아연: 제가 쓴 기사도 있더라고요. 찾아보니까 제목에서 제가 쓴 기사 중에 그런 게 있었어요. '이재명 몇%, 이낙연 몇%, 윤석열 몇%' 이렇게 제목을 달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지지율을 쓴 건데 서열 순으로 나열을 한 거죠, 사실은 오차범위 내의 1위 선두라는 표현을 가급적이면 좀 피하려고 나름대로 수치 그대로를 쓰자고 해서 대안으로 했던 건데 원칙적으로는 이게 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사기관 차이 무시한 시계열 비교

김솔희: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언론의 문제점 짚어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서로 다른 조사 결과를 시계열로 비교하는 사례를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3월 8일 세계일보였습니다. 제목이 <대선 지지율, 7%-> 32.4%로 껑충, 별의 순간 잡은 윤석열>이라는 기사가 있었는데요. 이 기사 제목만 딱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정말 단숨에 어떻게 이렇게 많이 뛰었나 싶은데, 사실 그건 아니잖아요.

정아연: 그렇죠. 제목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7%에서 32.4%로 순식간에.

김솔희: 그렇죠.

정아연: 껑충 뛰어올랐다 이렇게 표현이 되어 있는데 마치 한 그래프 내에서 같은 여론조사 결과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처럼 해석이 되잖아요. 그런데 이 7%와 32%는 각각 다른 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겁니다. 그리고 두 조사 간의 조사 방법, 그러니까 ARS와 전화면접 조사 이렇게 방법도 다르고 응답률도 다르고 다 달라요. 그런데 이거를 마치 같은 조사처럼 같이 놓고 비교하는 건

김솔희: 그렇죠.

정아연: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데 뭔가 이제 기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을 하려다 보니까.

김솔희: 별의 순간을 만들려다 보니까.

정아연: 그렇습니다.

후보 선정도, 결과 해석도 자의적인 언론

김솔희: 또 이 부분도 있었어요. 조사 결과에 대해서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자의적인 해석을 한다는 점, 이 부분도 참 심각하죠?

유현재: 그렇죠. 이게 대선이니까 다들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쏟아지는 건 이해하지만 과하게 해석이 된다거나 왜곡이 된다거나 이러면 이게 또 나쁘게 쓰여요, 특정 후보는 이거를 붙여다가 홍보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수 있으니까.

김솔희: 그렇죠.

유현재: 그래서 이런 부분은 짚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몇 개 기사를 찾아 봤는데요. 예를 들면 한겨레 6월 25일자 보도예요. 여기 헤드라인 보면 <윤석열 X파일 논란에 4% 하락, 이재명 올라>라고 되어있죠, 이게 기사의 정보원으로 되어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한번 봤어요.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가면 정보가 전부 다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질문지 어디에도 X파일과 관련된 건 물어본 적이 없어요.

김솔희: 질문 항목에 그런 걸 물어본 적이 없어요?

유현재: 없어요, 그러니까 통계의 기본은 '물어본 것만 대답해라'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X파일의 X도 없어요. 정말 없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과한 해석을 분명히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고요.

윤희웅: 아까 얘기가 나왔던 여론조사 보도 준칙이 있잖아요. 거기에 주관적 표현을 좀 자제하면 좋겠다는 게 있어요. 그래서 의외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이런 표현들 자기 주관이 들어가 있는 것이거든요. 이거 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돼있긴 한데 기사에서는 너무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역시나, 단연 이런 표현들도 들어가서 그 결과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인데, 제목에서 그런 것들은 실제 어떤 인식을 대중에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거든요. 수치 자체를 넘어서, 그런 것들도 시정을 해야 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아연: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다 보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그러면 지지율 기사를 씁니다. A 후보가 이번 주에는 몇%가 나왔다, 지난주보다 몇 퍼센트포인트 올랐습니다, 했는데 그러면 기자들은 항상 그런 강박이 있어요. 이게 왜 그런 거지, 의문을 해소해줘야 한다,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기 때문에.

김솔희: 그렇죠.

정아연: 그거를 이제 전문가들에게 물어봅니다. 정치 평론가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여론조사 전문가에게 물어볼 수도 있는데 그러면 그들이 이렇게 답을 해요, '아마 이런 발언 때문에 이런 사안 때문에 이런 이슈가 있어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조심스럽습니다, 추정됩니다' 그런데 뒤에 조심스럽습니다는 빼고서 이렇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기사를 쓰는 거죠.

김솔희: 또 대선 후보 가상 대결을 하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계속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조사 대상을 언론사가 임의로 선정하는 게 과연 적절한가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또 출마 선언도 안 한 현직에 있는 어떤 공직자들을 여론조사 후보 대상에 올렸단 말이죠.

정아연 그렇죠,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논란이 있었죠. 특히 정치권에서 좀 그랬는데 최근에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최재형 전 감사원장 같은 경우도 정치 참여 선언을 하기도 전에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이름이 올라온 경우예요. 그보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현직 총장 신분일 때부터 언론이 후보에 올린 경우고요.

윤 전 총장이 처음으로 여론조사 상에서 대권주자로 분류가 됐던 게 작년 1월 갤럽조사입니다. 여기서도 역시 주관식으로 물었는데 그 답변 중에 윤석열 전 총장 이름이 등장을 한 거예요. 그러고 나서 이거를 계기로 세계일보가 같은 달에 조사를 했는데 거기에는 아예 후보군에 이름을 넣어서 조사를 실시했고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여론조사를 시작을 한 겁니다. 후보에 넣어서 당시에는 윤 전 총장이 본인 이름을 명단에서 빼달라 이런 요구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물론 이제 이런 거는 있어요. 그러니까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도 만약에 이슈의 중심에 서 있고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인사에 대해서는 이 관심이 실체가 있는 건지 지속적인 관심인지 조사를 해볼 수는 있거든요. 궁금함이 생기니까. 하지만 두 사람이 논란이 됐던 문제는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정치적인 중립과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사정 기관의 수장, 두 사람이 대선 후보로 거론이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 여권 쪽에서 주로 문제 제기를 했었습니다.

김솔희: 맞습니다. 또 당사자가 원하지도 않는데 언론사나 여론조사 기관이 특정인을 유력한 대표자로 소환한 적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정계를 은퇴한다는 선언을 했음에도 줄곧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이 됐던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었죠. 이게 2019년 1월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유 이사장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유 이사장은 여론조사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현재: 일단 지금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태이기는 해요. 그래서 리서치 회사에서 어쨌든 제휴하는 언론사와 같이해서 어떤 특정한 후보,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대중의 고려군으로 생각하는 그분들을 이렇게 포함시키는 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아까 잠깐 언급하셨던 세계일보 기사를 보면 그 관련 기사들을 보면 속칭, 이게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예를 들면 1월 말에 나왔던 기사인데 여기 보시면 물론 이제 그분이 그때 현직에 계실 때였죠, 헤드라인이 '윤석열 새 보수 무당층 지지 업고 급부상'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때 이제 세계일보가 31주년 특별 여론조사 이렇게 해서 조사를 했는데 그때 나온 지지율이 10%였어요. 그게 급부상이라는 것도 저는 좀 이해가 안 가기는 하는데 어쨌든 그렇고 그다음에 윤석열 전 총장이 본격적인 플레이어가 되신 거예요. 그래서 국회 기자실을 찾아서 세계일보 부스에 갑니다. 그런 다음에 악수를 하셨겠죠. 그랬더니 윤석열 전 총장이 뭐라고 하시냐면 "내가 세계일보 조사 아니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말씀을 하세요.

김솔희: 갑자기 그런 구절이 생각나요, 나를 키운 건 8할이 세계일보였다, 이건가?

유현재: 속내가 나오실 수도 있다, 직업적인 정치인이 아니셨으니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그다음에 세계일보에서 후속 보도를 어떻게 하냐 하면 정말 그 멘트를 그대로 이만한 따옴표를 가지고 그거를 그대로 쓰는 거예요, 헤드라인에. 어떤 느낌이 드냐면 일부 언론사들은 선거철이니까 당연히 정치를 보도해야 하는 게 맞잖아요. 그게 업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스스로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자 입장에서는 조금 재고해야 하고, 과연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그 수치에 있어서 언론이 얼마나 중립적인가, 얼마나 겸손한가 이 부분에 있어서 생각할 여지가 많은 사안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윤희웅: 그런데 특정 후보, 특정 인물만을 대상으로 한 양강 구도 설정. 1:1 가상 구도도 빈번하게 나타나는데요. 이것도 좀 대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한 1년 정도 대선이 남았다고 하면 여러 주자들이 경쟁을 하잖아요. 그러면 그 주자들에 대해서 국민들은 알 필요가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약간 지지율이 앞서 있다고 하는 여권에 1명, 야권에 1명, 또는 한두 명 정도를 1:1로만 조사를 한 다음에 결과를 보도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앞서 있는 후보들에게 더 많은 정보가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거예요.

김솔희: 그렇죠.

윤희웅: 그러면 이른바 유명하니까 더 유명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 시작하고 있는 군소 후보들 같은 경우는 기회가 거의 상실돼 버리거든요. 이런 것들 자체는 언론사에서 과도하게 하는 것들은 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아연: 그런 맥락에서 다른 사례도 하나 소개를 해드리면 13일에 공표된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것도 논란이 좀 됐었어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이라는 조사 기관에 의뢰를 해서 실시한 건데 여기서도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하면서 1:1 가상 대결을 한 거죠, 그런데 여기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윤석열 전 총장을 붙였는데 오차범위 내였는데도 일부 언론들이 여기에 대해서 의미 부여를 또 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가 처음으로 양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진 거죠.

김솔희: 이거 오차범위 내였는데.

정아연: 그렇습니다.

■ 대선 9개월 전...선거 여론조사 보도 앞으로 어떻게?

김솔희: 숫자를 강조한 경마식 여론조사에 대한 비판, 아까도 얘기했지만 사실 한두 번 나온 얘기도 아니고요. 선거철마다 반복이 됩니다. 심지어는요. 1997년에도 이런 기사가 있었더라고요. 연합뉴스 기사인데요. 선거 여론조사 보도에 경마식 저널리즘 폐해의 문제가 그때도 지적이 됐습니다. 이십몇 년 전에도 우리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미디어에서. 그런데도 이렇게 안 바뀌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유현재: 저는 뭐 수요가 없는 공급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포함해서 많은 유권자들이 재미있어하고 있습니다. 뭔가 누가 앞섰습니다, 누가 앞섰습니다 이렇게 하면 엎치락뒤치락하잖아요. 그러면 그 결과만 계속해서 확인하게 돼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말초적인 재미를 느끼고 있지 않나 생각이 좀 드는데, 사회 전체적으로도 굉장히 위험한 것 같아요. 어떠한 사안이든지 다수결, 어떠한 사안이든지 여론조사에 붙여, 인기 투표 이런 식으로 되는 거예요. 지금 상황이 아시겠습니다만 경선조차도 여론조사로 하자, 이런 것들은 약간 인기투표가 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거든요. 그럼 다수결로 결정이 돼요. 다수결이 민주주의 원칙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만 모든 사안이 다 이렇게 해결된다고 했을 때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 라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윤희웅: 과거에는 사실은 한 10년 그 전쯤만 하더라도 대개 주요한 미디어가 어떤 여론조사를 월간 단위로 상당히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하는 시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온라인이 상당히 강화되면서 온라인에서 일부 온라인 매체들이 ARS 조사, 문항 수가 제약이 있는 것들을 가지고 조사를 하게 되고 발표를 하게 되고 일부 조사 기관들이 발 빠르게 즉각적인 조사를 해서 빠르게 발표를 하면서 언론사에서 매달 한 번씩, 두 달에 한 번씩 입체적으로 하던 것이 하게 되면 이슈 주목도가 떨어지게 되는 거예요
단건들에 대한 이슈만 질문하다 보니까 여론이 왔다 갔다 했다,라고 단정하게 되어버리거든요. 그러면 스스로 우리는 국민들은 의견이 여론이 정말 냄비 같다하는 인식을 갖게 하고 여론을 못 믿는 사회 풍조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것 좀 해소가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아연: 덧붙이자면 여론조사를 해서 여론을 살펴보고서 정책을 결정하거나 이런 걸 정하는 거는 그럴 수 있고 중요하기도 한데 문제는 이 여론조사와 지지율에 너무 의존을 하는 거죠, 과잉의존을 하는 거예요, 언론사들이. 이게 좀 선거 보도 추세를 보면 최근에 몇 년 동안의 선거에서도 정책 경쟁, 공약 검증. 이런 보도보다는 여론조사로 후보 인기를 검증한다든지 유권자들도 점점 지지율로 후보를 판단하는 이런 경향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선거를 마치 게임처럼 여기는 게 아닌가 싶고요. 또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또는 후보가 어떤 주요한 발언을 했을 때 이게 갖게 되는 여파, 파장 이런 거를 바로 여론조사를 해서 체크를 하고 확인을 하고 거기에 또 과한 해석을 달아서 보도를 하는 게 상당히 많은데 이런 것도 맞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김솔희: 결국 가장 큰 문제는요. 이런 왜곡된 보도가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서는 선거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겠죠.

유현재: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효과, 밴드웨건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게 이제 승자 편승 효과, 이렇게 번역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어떤 거냐 하면 보도에서 계속해서 아까 우리가 얘기했던 것처럼 양강 구도다 누구다, 누가 인기 있다, 인지도가 높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되면 몇몇, 예를 들어 부동층이라든가 아니면 아직은 뭔가 정하지 않았던 부동층이라든가 아니면 내 표가 사표가 안 됐으면 좋겠다라든가 아니면 관여도가 그렇게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계층은 그냥 점프인 하는 거예요.

김솔희: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앞으로 더 많은 여론조사 결과 보도가 쏟아질 겁니다. 선거 여론조사 보도의 사실 본연의 목적이라고 하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것일 텐데요, 이런 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또 어떤 노력들을 해야할지요, 조언들을 부탁드려요.

유현재: 그 노력이 새롭거나 거창하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아까 정 기자님 말씀하셨습니다만 여론조사 보도 준칙, 28조까지 있다고 말씀을 드렸고 내용을 보면 정말 잘 되어 있어요. 꼼꼼하게. 정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준칙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언론에서 최소한 80%라도 지켜달라. 10개 중에 8개 항목이라도 지키면 아마 이런 상황은 조금 정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다음에 만약에 지키지 않는 언론인들이 있다면 누군가 모니터링도 하고 이런 노력들이 좀 있었어야 하겠다, 그런 역할을 누군가 해야겠다라고 한다면 그거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도 지키고 그다음에 모니터링도 하고 때로는 다른 언론사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고, 그렇지만 계속해서 국민 편이 되려면 그 부분에 있어서 아마 국민들은 기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윤희웅: 유권자분들도 약간 수고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선에서 우리나라를 책임질 지도자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사 개요라고 해서 여론조사 보도할 때 간략하게 나오는 정보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것이 오차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그래서 조사 방식은 어떤 게 쓰였는지 정도, 이 정도는 약간 보신다고 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보시면서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여론조사 기사를 보시게 되면 아마 한층 더 다른 차원의 어떤 해석들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솔희: 의심하세요,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죠. 오늘 세 분 고맙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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