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춤에도 떨어지지 않는 달걀값
살처분·집밥 수요 증가 탓
[경향신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동안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도 달걀 한 판 가격이 7000원 중반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6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7531원이다.
정부가 수입량을 늘리고 신선란과 달걀 가공품에 한시적으로 관세를 면제해주는 등 달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연이어 내놨지만 한번 오른 달걀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달갈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고병원성 AI다. 지난해 11월28일 가금농장에서 2년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5000원대 중반이었던 달걀 가격은 지난 2월15일 7821원까지 빠르게 치솟았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4월7일 전남 장흥의 육용오리 농장을 마지막으로 3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달걀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대규모 살처분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집밥을 많이 먹으면서 달걀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반기에만 2억개가 넘는 달걀을 수입해 공급을 늘렸지만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소비자가 외국산보다 국내산 달걀을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생산량이 늘면서 점차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촌관측본부는 지난달 내놓은 ‘산란계 관측’ 자료에서 지난 6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023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적지만, 평년보다는 1.9% 늘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5% 줄고, 평년보다는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걀 생산량도 지난달 1일 기준 4050만개로 전월보다 3.0% 증가했고, 이달은 4299만개, 다음달은 4441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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