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섬에 아이스크림 배달 간 까닭은
시, 방역용품 배송 정기운행
세종선 소화용 드론 활용 나서
[경향신문]
지난 13일 오전 10시30분 충남 서산시 지곡면행정복지센터 앞 드론전용이착륙장. 드론 1대가 하늘로 떠오르더니 13㎞ 떨어진 섬, 고파도로 향했다.(사진) 드론의 적재함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물품과 함께 아이스크림이 담겨 있었다. 오전 11시5분, 고파도에 마련된 드론전용이착륙장 근처에 드론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무사히 착륙했다. 아이스크림은 냉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서산시 관계자들이 드론에 아이스크림을 실어보낸 데는 이유가 있다. 120여명이 거주하는 고파도에는 편의점 등 가게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앞서 실시한 연습 비행 때는 육지에서 바로 내린 커피를 섬으로 보내는 데도 성공했다. 방역용품과 생활용품을 드론을 이용해 배송하는 데 성공한 서산시는 8월부터 드론을 정기운행하기로 했다.
드론은 세종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생활·방역용품 및 음식을 배송하는 것은 물론 안전관리·불법행위 여부 확인 등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세종시 5-1 생활권 건설현장. 드론 1대가 떠올라 건설현장을 돌면서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지상의 안전관리자는 드론이 전송해오는 영상을 보면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드론을 활용한 음식배송 서비스다. 세종시는 3생활권 상가와 약 2㎞가량 떨어진 공원 사이에서 드론이 햄버거 등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준비 중이다. 공원에 있는 사람이 음식을 주문하면 드론이 공원까지 배송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상가와 공원에 드론이착륙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한 ‘소화용 드론’도 곧 등장한다. 화재진압용 사다리차가 도달하지 못하는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드론을 이용해 진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18일 “아직 세종시에는 초고층 아파트가 없지만 현재 건설 중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완공되면 고층건물 소화용 드론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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