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P "강렬한 노래와 안무, 뮤비가 K팝 성공 비결"

미 워싱턴포스트(WP)가 'K팝은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나'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홈페이지 첫 화면 한복판에 실었습니다.

K팝의 세계적 인기 이유로 꼽은 첫 번째는 특정 선율이 반복되면서 뇌리에 각인되는 '후크송'의 면모라고 기사는 분석합니다.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는 특정 부분의 반복을 통해 귀에 쏙 들어오게 하는 게 K팝의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인기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 팬을 만난다는 점이라고 WP는 평했습니다.

K팝 팬 제이슨 응우옌은 8세 때 소녀시대의 노래 'Gee'의 뮤직비디오를 접했는데, 멤버들의 안무와 화려한 의상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팝뮤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을 내려놓고 노래와 앨범을 유튜브에 올리는 마케팅 전략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이달 13일 기준으로 발매 24시간 이내에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 10개 중 9개가 BTS 및 블랙핑크의 노래입니다.

또 K팝의 인기가 소셜미디어라는 기술의 발전과도 맞물렸다며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예로 들었습니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 10억 뷰를 넘긴 첫 영상이고 여전히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5위입니다.

2010년 7월 500만 건 정도였던 K팝 관련 트윗이 지난달 75억 건으로 급증하는 등 K팝의 성장은 소셜미디어와의 성장과도 맞물렸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또한 K팝 팬들이 디지털 공간에서의 그룹 이미지 형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며 강력한 팬덤으로 진화한 것도 주요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사의 결론은, 뇌리에 각인되는 노래와 포인트 안무, 현란한 뮤직비디오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된 데다 팬들의 적극적 활동 등이 합쳐진 결과 K팝이 세계적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성원 기자wonni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