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노동자 시험 공개..진상조사 놓고 이견
[앵커]
서울대학교에서 청소 업무를 하던 노동자가 숨진 사건을 두고, 이게 직장 내 괴롭힘이나 과로 때문이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상 조사를 어디서 맡을지를 놓고 입장이 엇갈려서, 아직 조사를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치러진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의 미화 업무 필기 고사 모습입니다.
점수를 근무 성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청소노동자 이 모 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도, 이런 시험을 비롯한 기숙사 안전 관리 팀장의 직장 내 괴롭힘 탓이란게 청소노동자들의 주장입니다.
[허○○/동료 청소노동자/음성변조 : "겪었던 그 2~3주보다 앞으로 겪어야 될 것들이 너무나 무서웠어요. 엄청난 자괴감과 어려움과...직원들은 말도 못하고 힘들었습니다."]
해당 팀장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서울대 기숙사 관계자는 시험은 교육 훈련이었고 괴롭힘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진상 조사는 20일 넘게 공전 중입니다.
서울대는 학내 인권센터에 맡기자는 입장이지만, 유족과 노조는 노사정 공동 조사를 요구 중입니다.
시험이 근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서울대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사망 노동자 남편 : "이미 결론은 나 있는 거 같고 저희는 인권센터의 조사에 응하지 않기로…수긍할 수 있는 그런 결론이 얻어지려면 더 공정한 곳에서 그런 조사들이 이뤄져야 된다고..."]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자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서울대는 "고인의 산업재해 신청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며 "업무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 최석규/영상편집:박주연/영상 제공: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
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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