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민-정은원 '또 미발탁'? 여전히 의문 존재하는 대표팀 엔트리

김가윤 2021. 7.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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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한현희 사퇴→김진욱·오승환 대표팀 합류
국가대표팀 대체 발탁에 여전히 존재하는 논란
한화 이글스 강재민 ⓒ 한화 이글스

[MHN스포츠 김가윤 기자] 2021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변동이 생겼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또 예상을 비껴갔다. 끝내 강재민(24·한화 이글스)과 정은원(21·한화 이글스)은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방역 수칙 위반' 및 '원정 술판 모임'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민우(NC 다이노스)와 한현희(키움 히어로즈)가 대표팀에서 사퇴하고 김진욱(롯데 자이언츠)과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새로이 합류했다.

하지만 대체 발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선수 선발'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팀 선발은 대표팀 감독의 재량이 많이 관여된다. 따라서 자주 논란이 일어나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올해는 이해가 되지 않는 정도가 심한 편이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 1위인 강재민과 2루수 OPS(출루율+장타율) 1위인 정은원의 탈락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강재민은 한화 이글스 소속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2021시즌 34경기(43⅓이닝) 출전하여 2승 8홀드 3세이브를 달성했으며, 평균자책점은 1.04로 3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리그 1위를 기록했다. 2위가 LG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인데 평균자책점 1.55다. 피안타율도 0.182에 불과하기에 올 시즌 리그에서 활약하는 불펜 투수 중 단연 최고이다.

이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강재민도 참 잘 던진다. 그렇지만 올림픽이 우리가 잘해서 5경기 하면 좋지만,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일정이다. 그래서 투수들을 짧게 짧게 활용할 생각이다"라며, 강재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즉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들 위주로 발탁하기 위해 강재민을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정은원은 한화 이글스 소속 2루수로, 2021시즌 281타수 85안타 4홈런 타율 0.302를 기록했다. 리그 2루수 중 OPS와 가중출루율(wOBA) 1위를 달성하며 올 시즌 커리어하이 성적을 올리고 있다. '현시점' 리그 2루수 중 가장 최고의 성적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대표적으로 '수비'와 '경험'을 이유로 언급하며, 박민우를 2루수로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한화 이글스 정은원 ⓒ 한화 이글스

그러나 박민우와 한현희가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사퇴하고 난 뒤, 내야수와 투수에서 각 1명씩 공백이 생겼다. 김 감독은 활용 가능한 내야수가 충분하다고 전하며 투수 2명을 보충했다.

대체 발탁된 김진욱과 오승환도 물론 훌륭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다. 특히 좌완 투수가 부족했고 내야도 기존 자원으로 운영 가능했기에 해당 선수들 발탁에 대해 납득이 어렵지는 않다. 

그렇지만 강재민과 정은원 미발탁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존재한다. 김진욱은 좌완이기는 하지만 아직 성장 중인 신인 투수이고, 오승환의 합류는 3명의 마무리 포지션 엔트리를 만들었다.

이번 대체 발탁은 '사이드암 투수가 많아서', '좌완이 아니어서', '경험이 부족해서' 뽑지 않았다는 기존의 이유에 대한 역설이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오승환은 지난 2015년 말 해외 원정도박 파문을 일으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대한체육회는 음주 운전·소란과 불법도박을 스포츠 지도자·선수·체육동호인·심판·임원 징계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개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범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대한체육회가 선수단을 파견하는 아시안게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됐다.

오승환의 국가대표팀 발탁은 진정소급입법을 금지하는 원칙에 의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오승환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것에 일각에서는 반감의 의사를 표했다.

한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들 둘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강재민이나 정은원은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선수들에게 내가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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