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 수출, 코로나19 이전 수준 상회 전망

나호용 2021. 7. 17. 20: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수출 전년비 각각 20.6%, 10.5% 증가
EU의 친환경 정책, 물류비 폭등 등은 악재 될 듯
최근 대구 월별 수출 현황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올해 대구·경북 수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7일 발표한 2021년 대구·경북 상반기 수출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대구 수출은 전년대비 20.6% 증가한 76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75억 달러)을 소폭 상회하는 실적이다.

경북 역시 올해 수출이 전년비 10.5% 증가한 410억 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377억 달러)은 물론 2018년(409억 달러)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구 수출은 자동차 부품과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가 견인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증가와 전기차 생산 확대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작기계 수출도 소형 농기계가 인기를 끌며 급증했다. 보복소비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의류 수요 확대로 직물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근 경북 월별 수출 현황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수출의 경우 언택트 확산에 따른 IT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전방산업인 무선전화기와 후방산업인 무선통신기기 부품, 광학기기(카메라모듈, 정밀측정기 등), 평판디스플레이, 실리콘웨이퍼 등의 수출 호조가 지속됐다.

글로벌 수요 확대로 자동차부품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고, 주력 산업인 철강제품의 경우 탄소 감축을 위한 중국의 감산,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무협 대경본부는 하반기 수출 환경에 대해 세계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 보급이 부족한 신흥국의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의 경우 미국 경기 정상화가 빨라지면서 달러화 강세 기조를 예상했다.

원자재는 유가는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비철금속의 경우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의 수요가 견조해 가격 인상요인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또 비철금속의 주요 생산지인 남미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빠른 점도 비철금속 공급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과 EU의 친환경 정책은 지역 업계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공급망을 강화할 경우 미국내 투자 확대가 지역의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에게 수출 확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 양측의 서플라이 체인에 속한 기업의 경우 미중 상호 간의 제재 조치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U의 친환경 정책의 경우도 탄소국경세 및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조치가 지역 철강, 화학, 자동차부품 기업에는 실질적인 부담이 된다고 진단하면서도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가 준비된 기업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협 대경본부는 선복 및 공 컨테이너 부족, 물류비 급증이 최근의 수출 호조가 지역 경제로 파급되는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물류비 급증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고 최근 중국발 수출이 급증하며 글로벌 선사들이 선복을 중국에 집중시키는 점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역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올해 하반기 가장 주목되는 품목은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이 급증하고 국내 2차전지 셀 업체의 해외투자 증가로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견고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와 완성차 업체의 해외투자 확대가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의 미래차 전환 대응이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IT 산업의 경우 하반기 아이폰, 폴더블폰 등 신규 휴대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카메라 모듈, 무선통신기기 부품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반도체의 경우 서버,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IT 소비재 교체 수요 둔화로 피크아웃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에서는 팹리스 업체의 디스플레이용 및 차량용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및 기판 등의 관련 부품 수출 증가가 전망된다.

무협 대경본부 이상헌 본부장은 “대구·경북 수출이 회복을 넘어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다만, 물류비 폭등이 지역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수출 온기가 지역에 제대로 퍼지도록 중앙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등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h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