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언터처블' 엄상백, 냉정한 자평 "야구는 1군에서 잘해야 한다"

2021. 7. 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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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성장세도, 잘한 시즌도 없었다.” 엄상백이 냉정하게 돌아본 입대 전 커리어였다. 쏟아지는 기대치에 대해서도 “야구는 2군이 아니라 1군에서 잘해야 한다”라며 다부진 한마디를 남겼다.

1위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전반기를 마친 KT 위즈는 후반기에도 전력 상승 요인이 뚜렷하다. 유한준이 복귀하는 가운데 조일로 알몬테를 대신해 영입한 제라드 호잉도 가세한다. 이대은 역시 부상을 털고 돌아왔으며, 엄상백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했다.

2015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150km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사이드암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입대 전까지 성장세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데뷔 3년차였던 2017시즌에 52경기 1승 3패 8홀드 평균 자책점 4.15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듯했지만, 이후 구위는 기복이 컸다. 입대 전 통산 기록은 213경기 10승 25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 자책점 6.21.

엄상백 역시 군 입대 전까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성장세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잘한 시즌이 없었다”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에 대해선 “공이 안 좋았고, 결과도 안 좋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안 좋은 결과의 연속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제는 과거다. 엄상백은 “군대 다녀왔으니까 이제 잘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각오를 전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하며 군 복무를 마쳤다는 것은 KT 입장에서 기대할만한 요소다. 엄상백은 상무에서 2년간 총 166이닝 동안 173탈삼진을 만든 가운데 볼넷은 31개만 범했다. 1군에서 통산 303이닝 동안 238탈삼진 153볼넷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변화다.

엄상백은 “멘탈이 가장 중요한데 좋은 시기에 군대를 갔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군대에서 많은 것을 시도하며 멘탈을 회복했다. 2군이지만, 경기를 잘 치르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몸을 만드는 과정도 입대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엄상백은 상무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치렀다. 덕분에 많은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터득한 부분도 있었다. 엄상백은 “입대 전까지는 ‘강하게 던져야 한다’라는 마음이 컸는데, 많은 타자를 상대하다 보니 힘으로 억누르지 않아도 타자를 잡을 수 잇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물론 1군과 2군의 실력 차는 크다. 이강철 감독이 엄상백의 자신감 회복을 반기면서도 당분간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은 실전이다. 멘탈이 안정화되느냐다.”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2군에서 ‘언터처블’이라 불렸던 엄상백 역시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직접 (1군에서)경기를 던지는 걸 보기 전까지 어떤 판단도 하면 안 된다. 2군에서 잘 던졌지만, 1군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야구는 2군이 아니라 1군에서 잘해야 한다.” 엄상백의 말이다.

엄상백은 더불어 “프로는 냉정한 곳이다. 못하면 2군에 내려가야 한다. 잘하면 1군에 있는 곳이다. 못하면 당연히 내려가는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 알던 엄상백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입대 전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엄상백. 사진 = 수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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