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백신, 조건 없이 기부"..中 백신 외교 저격

박가영 기자 2021. 7. 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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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특별정상회의에서 '백신 외교'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국이 어떠한 정치·경제적 조건 없이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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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특별정상회의에서 '백신 외교'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국이 어떠한 정치·경제적 조건 없이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백신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고 있다"며 "미국이 도움이 필요한 100개 이상의 국가들에 5억회분 이상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백신 제공에 정치적, 경제적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중국의 '백신 외교'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이 개발도상국 등을 대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백신을 이용해왔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백신 외교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은 미국이 백신 반출에 소극적인 틈을 타 활발히 백신 외교를 펼쳤다. 미국은 한동안 '백신 부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타국 지원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제사회로부터 백신을 공유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18세 성인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자 지난 4월부터 타국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더 나은 재건 세계 파트너십'(Build Back Better World partnership·B3W)이라는 기조 아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경제 참여를 심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B3W는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것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견제하기 위한 대규모 글로벌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다.

백악관은 "미국이 태평양 국가임을 언급하고 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자국의 '백신 리더십'을 내세우며 물러서지 않았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격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우선 과제로 꼽고 이를 위한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에 적극적으로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개발도상국이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백신 문제에 국제적으로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며 "중국은 5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개발 도상국에 지원했고,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30억 달러를 향후 3년간 국제 원조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라며 "세계무역기구(WTO) 및 기타 국제기구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기 위해 다른 파트너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신 공급 체인의 안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협력 이니셔티브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공식 회의에 앞서 개최하는 특별회의로, 올해 의장국인 뉴질랜드가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해 개최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실시간으로 참여했지만 시 주석은 녹화 방식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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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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