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쯤이야.." KBO리거들 도덕적 해이, 팬들 다 떠납니다[MD이슈]

2021. 7. 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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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다 야구 팬들이 다 떠날 듯하다.

NC 다이노스의 서울숙소 술판 파동이 좀처럼 그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NC 확진자들과 5일 밤 치맥을 함께 했던 외부인들이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일부 선수들과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치맥 파티'는 결과적으로 '코로나 파티'가 됐다.

그런데 16일 키움과 한화에 따르면 5일 새벽 은퇴선수 A의 부름에 키움 선수 두 명이 수원 숙소를 이탈해 서울의 한 숙소로 향했다. 그 자리에 A의 지인 두 명이 있었고, 또 다른 시간대에 한화 선수 2명도 A와 A의 지인 두 명을 만났다. 지인 두 명은 여성으로 알려졌다.

키움 선수 두 명 중 한 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 선수 두 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아가 한화는 모든 구성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키움도 16~17일에 걸쳐 모든 구성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에 반하는 행위였는지는 방역당국이 판단할 일이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시점이라 키움과 한화 선수들의 행위는 코로나19 확진 유무를 떠나 '도덕적 해이'라고 봐야 한다.

키움과 한화는 5일 수원과 잠실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특히 키움 선수 두 명은 은퇴선수의 부름에 한밤 중에 수원에서 서울까지 이동했다. 꼭 그래야 했을까. "나 하나 쯤이야"라는 마음이 앞섰다면 큰 오산이다.

KBO리그의 도덕적 해이는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법적, 도덕적 일탈 행위는 많이 있었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 1년 6개월이 흐르면서 모든 사람에게 방역에 대한 피로도가 있는 건 맞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와 가족, 팬 모두를 위해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NC 4인방은 이날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주 명의의 사과문이 발표됐다. 대표이사는 옷을 벗었고 단장은 직무에서 배제됐다.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안전한 KBO리그를 위해 치맥도 참고 육성응원도 참았지만, 돌아온 건 선수들의 배신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키움 홍원기 감독은 14일 팀 훈련 직전 가진 인터뷰서 "프로 선수들은 성인이다. 이 사회에 책임질 위치에 있다"라고 했다. 10개 구단 모든 선수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일이다. 이러다 진짜 야구 팬들이 다 떠날 수 있다.

[텅 빈 KBO리그 관중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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