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숙소 무단 이탈→술자리' 선수 2명 자체징계..1명은 코로나 결과 기다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코로나19 엄중한 시국에 키움 히어로즈 선수 2명이 숙소를 무단 이탈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키움은 16일 “최근 타 구단에서 발생한 방역수칙 위반 이슈와 관련해 7월15일(목) 선수단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자체 조사 과정에서 구단 소속 선수 2명이 7월2일(금)부터 5일(월)까지 KT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수원에 체류하던 중 원정숙소를 무단이탈해 음주행위를 가진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전했다.

키움에 따르면, 월요일 경기가 편성됐던 5일(월) 새벽 2명의 선수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해 강남 소재 호텔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소속 선수 2명과 소속 선수의 선배 1명, 선배의 지인 2명 등 총 5명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술자리를 가진 장소가 최근 발생한 이슈의 장소와 동일한 호텔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사결과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고, 동시에 KBO 코로나19 대응 TF팀의 지침에 따라 강남구청 보건소 코로나19 역학조사관에게도 내용 전달 및 역학조사를 요청했다.

앞서 NC 선수 4명은 지난 5일 서울 원정 숙소에서 지인 2명과 다음날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져 ‘방역 논란’ 사태를 쏘아올렸다.

숙소를 이탈해 술자리를 가진 키움 선수 2명은 PCR 검사를 받았고, 한명은 음성을, 한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7일(토) 오전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현장스태프 전원은 PCR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술자리가 있었을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행사·집회 단계별 방역수칙은 3단계를 시행중이었다. 백신 2차 접종 후 14일 경과자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제외가 가능한 상황으로 소속 선수 2명 중 1명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해 방역수칙 위반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키움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며, 야구팬과 KBO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숙였다.

구단은 상벌위원회를 꾸려 신중치 못한 행동을 보인 소속 선수 2명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할 방침이다.

키움은 “코로나19라는 재난 속에서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소수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뿐 아니라 그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예방하지 못한 구단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이 사안에 대해 구단에 대한 KBO의 징계 처분이 있을 경우 겸허히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jinju217@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