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22 20여대 이달 태평양에 파견..이례적 대규모 전개

김현 기자 2021. 7.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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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가들, 중국 향한 강력한 메시지 발신 분석
미 공군의 F-22 랩터 전투기 .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공군이 F-22 전투기 수십대를 태평양에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CNN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달 중 F-22 스텔스 전투기 20여대를 서태평양 훈련에 투입할 예정이다.

하와이에서 주둔하고 있는 태평양 공군은 이번 주 하와이주 공군방위군과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연합 기지로부터 25대의 F-22 랩터를 2021 '퍼시픽 아이언 2021' 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이번 달에 괌과 티니안 섬으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네스 윌스바흐 태평양 공군 사령관은 CNN에 "우리가 이렇게 많은 랩터를 태평양 공군 작전 지역에 함께 배치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례적인 대규모 전개는 중국내 잠재적 상대방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F-22는 스텔스 기능을 탑재하고 기내의 센서 시스템을 외부 정보 시스템과 함께 연결해 조종사에게 전투 공간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하는 세계 최첨단 전투기인 5세대 전투기다. 미국의 F-35가 또 다른 예다.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연합정보센터 작전국장은 "미중 관계가 대만과 남중국해와 같은 태평양 화약고들로 긴장된 상황에서 이번 훈련에 F-22를 대규모로 전개한 것은 중국에 즉각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F-22 전개는 6~12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태평양 공군은 (중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더 또는 그 이상 5세대 전투기를 단기간에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군은 약 20~24대의 작전에 투입이 가능한 5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슈스터는 그러나 중국 공군의 능력은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 통계에 따르면, 미 공군은 180여대의 F-2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정비 요구로 인해 한 번에 절반 정도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퍼시픽 아이언’ 훈련에 F-22의 약 25%를 보내게 될 예정이다.

태평양 공군 성명에 따르면, 퍼시픽 아이언 작전의 경우 아이다호에 위치한 마운틴 홈 공군기지로부터 F-15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10대와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있는 C-130J 허큘리스 수송기 2대가 소위 전투분산작전이라고 부르는 '신속한 전투임무 수행전략(Agile Combat Employment)' 작전을 위해 F-22와 합류할 예정이다.

ACE는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미군 전투기와 기타 전투 자산을 전 지역에 걸친 비행장들로 분산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미 공군 전투력이 일부 공군 기지에 집중돼 있을 경우, 해당 기지들이 공격을 받게 되면 적에게 반격할 수 있는 미군의 능력이 무력화될 수 있는 만큼 전투기와 전투자산을 분산시켜 일부 기지가 공격을 받더라도 향후 반격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에서다.

미군이 자금을 지원한 랜드(RAND) 연구소가 발표한 2019년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공군 기지의 주요 목표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의 양과 질이 증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지역에 항공기를 분산시키면 생존력이 향상된다. 적군은 같은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호주의 분석인 레이턴은 F-22를 사용하는 것은 미군에 어느 정도 어려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F-22는 임무 및 유지보수 지원 면에서 이런 종류의 전개 훈련에 가장 어려운 전투기다. 만약 F-22로 이것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다른 전술 전투기로 하는 것은 간단할 것"이라고 했다.

윌스바흐 사령관은 퍼시픽 아이언 훈련을 "이제까지 체계화했던 가장 복잡한 배치들 중 하나"라며 "우리는 전 세계에 마음대로 힘과 능력을 옮길 수 있지만, 우리가 이같은 능력들을 함께 가져와야 할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국에 대한 억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레이턴은 "이것을 연습이지만, 일본이나 다른 곳에서의 작전에서 동일한 기술과 과정, 절차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중국 군사계획가들에게 이같은 F-22 부대가 중국 주변 어디든 배치될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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