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체크]'젠더 갈등' 부른 여성도서관..기증자 의사 무시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선의의 목적으로 기증된 도서관이 젠더 갈등의 싸움터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천여성도서관의 남성 도서 서비스의 중단, 폐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기증자(故김학임 할머니)의 설립 의의를 언급했다.
실제로 김 할머니가 기증할 당시 작성한 기부채납서에도 기부 목적을 '제천여성도서관'이 아닌 '제천시립도서관' 건립부지로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제천여성도서관 측은 기증자의 동의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남성 도서 서비스 중단 요구" 논란 가속화
기증자 "어린 사람 위한 도서관 건립 부지" 과거 인터뷰
도서관 측 "건립 과정서 기증자 동의한 사항"…회의록도 공개
이로 인해 제천여성도서관은 1994년 4월 문을 연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에게도 이용이 허용됐다.
이후 논란은 본격화됐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천여성도서관의 남성 도서 서비스의 중단, 폐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기증자(故김학임 할머니)의 설립 의의를 언급했다.
청원인은 "과거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교육의 기회를 해소시키기 위해 설립된 곳"이라며 "남성차별이라는 이유로 설립의의는 모조리 무시한 채 남성 도서 서비스 이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5일 오후 5시 기준 4만 6천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제천여성도서관도 홈페이지에 '제천여성도서관은 여성만을 위한 전용 도서관의 필요성과 풍성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하여 설립되었다'고 설립목적을 명시했다.
과거 인터뷰선 학생들 위해 기증…기부내역도 '시립도서관'
'출판저널'의 1991년 당시 김 할머니 인터뷰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린 사람들이 더 많이 배우고 올바른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며 "굳이 도서관 부지로 기증한 이유는 교육보다 더 좋은 재산은 없다는 생각에서"라고 말했다.
또한 1992년 3월 6일자 '13億 원 땅 희사한 삯바느질 할머니'라는 제하의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김학임 할머니는 시가 13억 원 상당의 땅을 제천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 부지로 기증한 것으로 보도했다.
실제로 김 할머니가 기증할 당시 작성한 기부채납서에도 기부 목적을 '제천여성도서관'이 아닌 '제천시립도서관' 건립부지로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제천여성도서관 측은 기증자의 동의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도서관 측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도서관 건립이 추진될 당시 논의 과정에서 여성을 위해서 도서관을 짓자고 회의가 있었다"며 "기증자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측은 1992년 1월 29일 당시 건립추진위원회 회의를 언급했다. 당시 회의록에는 "규모가 작다면 여성도서관이라도 건립해달라"는 故 김학임 할머니의 의견이 명시돼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제천시장은 "충주는 부지가 800평, 충북 중앙 도서관은 795평"이라며 김 할머니가 기증한 부지(108평)이 시립도서관을 건립하기엔 작은 평수라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측은 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립 목적에 대해선 "(이제 남성도 사용하게 됐으니) 홈페이지의 '설립목적'은 수정을 검토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두약 초콜릿·유성매직 음료 못 판다…'펀슈머 규제'
- [영상]20개월 딸 학대치사·유기…"신상공개해야" 청원[이슈시개]
- 방역수칙 어긴 NC선수들…SNS선 '수칙 준수' 강조?[이슈시개]
- 노엘 또 정부 비판? "개콘이 왜 망했겠냐"[이슈시개]
-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통보에 반대 목소리…"공권력 남용"[이슈시개]
- 미국은 왜 '임시정부'를 부정했을까?[한국 역사를 바꾼 오늘]
- '마포 오피스텔 살인' 피의자 흉기 여러개 준비…계획 범죄 가능성
- 尹 하락세에 더 치고 받는 이재명·이낙연
- [르포]심야 음주단속 가보니…'코로나 통금' 효과 뚜렷
- 중부유럽 홍수로 60여 명 사망…피해 더 커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