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더위, 아직 예열입니다..'본격 폭염' 다음주 상륙

이근영 2021. 7. 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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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께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 '한반도 회동'
최악 폭염 2018년과 기압계 유사하지만
극한고온은 최저기온 지속상승 여부 달려
15~17일 소낙성 국지호우와 돌풍 주의
18~19일 전국 비..마지막 장마 가능성
서울 낮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진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양산과 함께 생수병을 든 시민이 폭포수와 분수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 사이 전국에 비가 와 더위가 다소 누그러졌다가 21일께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대기 상층에 자리하면서 본격적인 폭염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18년과 같은 극한고온 현상이 나타날지는 좀더 기압계의 변동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15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사흘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폭염 상황이 16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에는 낮부터 밤 사이 경기남부 내륙, 강원 내륙·산지, 충청 내륙, 남부지방에 소나기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우리나라 폭염에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 상공의 저기압과 남쪽의 고기압이 서서히 약해지고 한반도 대기 상층부를 동쪽에서 접근하는 한랭건조한 공기가 차지하면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전국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소나기에 의해 16일 새벽까지 중부 내륙, 전북 내륙, 영남 내륙에 10~60㎜(많은 곳 100㎜ 이상), 전남 내륙에 5~40㎜, 16일 낮부터 밤 사이 전국에 5~60㎜의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4일 서울광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햇빛을 피하며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8~19일 ‘마지막 장맛비’ 예상

기상청은 또 18일에는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에서 시작한 비가 오후에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된 뒤 19일에는 호남과 영남, 제주에서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19일 다른 지역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19일 강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수증기에 의한 것이다. 이럴 경우 북태평양고기압 북상에 따른 장마종료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상청은 “18~19일은 강한 남풍류를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 국지적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밤 9시 기압계 모식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중상층을 뒤덮는 전형적인 여름철 기압패턴이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이후에는 우리나라 여름철 폭염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기압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 21일께면 중심이 한반도 5㎞ 상층(500헥토파스칼)에 위치하고, 서쪽에서 확장해온 10㎞ 상층(200헥토파스칼)의 티베트고기압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예보분석관은 “두 고기압이 우리나라 대기 중상층에 두텁게 위치하면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된다. 하지만 2018년과 같은 극한 고온이 발생하려면 최저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열이 쌓이는 열돔이 생겨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8월 서울지역의 기온 변동. 최저기온이 두차례에 걸쳐 지속적인 상승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 제공

아침 최저기온 상승해 열 가두면, 2018년 같은 역대급 폭염 올 수도

실제로 2018년에는 8월10∼15일까지와 8월18∼23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아침 최저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올해 상황은 아직 알 수 없다.

우 예보분석관은 “중기예보 상에는 20일 이후 25일까지 비소식이 들어 있지 않지만 25일께 3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측하는 모델도 있다. 남쪽에서 북상하는 열대저기압이나 열대요란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와 상호작용해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15일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기상청 제공

한편 이날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사흘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이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주요지점은 서울(26.1도) 인천(26.2도) 수원(25.2도) 강릉(25.9도) 원주(25.4도) 춘천(25.2도) 속초(25.1도) 청주(26.8도) 대전(25.4도) 여수(25.5도) 전주(25.2도) 목포(25.2도) 고창(25.0도) 대구(25.6도) 포항(25.5도) 부산(25.5도) 북창원(25.2도) 제주(26.6도) 등 전국 전역이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

이날 최저기온 상위 4위까지 모두 서울 지역이었다. 동작구에 위치한 기상청 본청(28.2도)은 사흘 연속 최고를 기록했으며, 영등포(27.8도) 양천(27.6도) 금천(27.5도)이 뒤를 이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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