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일부다처제는 옛말, 미혼男 급증에 정부가 데이트앱 내놨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미혼 남성을 위해 정부가 모바일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았다. 남녀의 첫 만남부터 결혼, 부부 금실까지 관리하는 앱이다. 일부다처제가 옛말이 될 만큼 남성이 결혼하기 힘들어진 게 도입 배경이다.
이란 정부 산하 문화 연구 조직인 테비안 문화원은 12일(현지 시각) 데이트 앱 함담(페르시아어로 동반자)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테비안 문화원은 “인구 8000만의 나라에서 청장년 1300만명이 싱글로 지낸다. 결혼을 안 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개발 취지를 밝혔다. 이란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란의 결혼 건수는 2017년 61만 건에서 2019년 52만 건으로 줄었다.
사용자는 사랑을 쟁취할 때까지 엄격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먼저 남성은 신분 증명과 인성·심리 테스트를 거쳐 ‘평생 한 명의 아내만 사랑하고 혼인 관계를 영원히 지속하기를 원하는 총각’으로 판단돼야 여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 프로필에 보정한 사진을 올려서도 안 된다. 첫 데이트 땐 양가 가족이 동반하며, 별도 지정된 담당자가 결혼 이후 4년까지 부부 사이를 관리한다.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이 앱은 이슬람 율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빠른 보급을 위해 이 앱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이란 남성들의 결혼 시장 경쟁력은 약해진 상태다. 2016년 이란 인구 조사에 따르면 20~40대 미혼 남성은 여성보다 210만명이나 더 많다. 일부다처제도 유명무실화됐다. 작년 12월 미국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이란 남성 0.5%만이 2명 이상의 아내와 살고 있다. 장기화된 서방 경제 제재로 수입이 줄면서 당장 신부 측에 줘야 할 지참금 마련도 어려워졌다. 이란 영자지 테헤란 타임스는 “30~40대가 되도록 지참금을 마련 못하는 남성이 많다”고 했다.
이란 정부는 다양한 결혼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3월 결혼 시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달 12~18일을 국가 결혼 주간으로 선포해 결혼을 장려하기 위한 무료 상담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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