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10년 만의 K리그 복귀 지동원 "유럽에서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안영준 기자 2021. 7. 1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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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유니폼 입고 K리그 복귀전
FC서울 지동원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 무대로 복귀한 지동원이 '서울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유럽에서 활약했던 1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사람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유럽에서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은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1로 졌다.

지동원은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 45분을 소화하며 10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지동원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후반 5분 팀 동료 박정빈이 퇴장 당하는 변수 속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지동원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결과와 경기력이 좋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 남은 경기들은 좋은 모습과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동원은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못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을 미안해하는 한편 앞으로 서울이 보다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에서 보낸 10년이 충분히 귀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다음은 지동원의 복귀 기자회견 일문일답.

FC서울 지동원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 0대1로 패한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0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는데.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과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처럼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것 같다. ▶맞다. (오랜만이라) 오히려 한국어가 잘 안 나오더라.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도 한국어로 인터뷰해 진심을 담아 말할 수 있어 좋다.

-10년 전과 비교해 K리그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선수들이 달라졌다. 알고 있는 선수들보다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당시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지금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더 두각을 드러내는 것 같다.

-현재의 몸 상태를 말해준다면? ▶팀 훈련에 합류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 사실 많이 부족한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 경기를 뛰고 싶다 말씀드렸다. 하지만 도움이 안 돼서 팀에 미안하다. 솔직히 아직 프리시즌 하는 기분이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기에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복귀전인데 무관중 경기다. ▶많이 아쉽다. 입단했을 때 많은 팬들이 반겨주셨다. 오늘 경기장에 계셨으면 더 힘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방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기성용과 박주영 등 예전 대표팀 동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해 줬나.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서울이 좋은 팀이라고 이야기했고 내가 와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감독님도 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다. 그래서 서울을 선택하게 됐다.

FC서울 지동원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 후반 경기중 부상을 당해 치료받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투입되기 전까지, 전반전을 지켜본 소감은. ▶사실 전반전에도 기회가 많았는데 득점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천의 버티는 축구를 뚫지 못했다. 찬스가 났을 때 살린다면 충분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2선이 좋기 때문에 먼저 골을 넣는다면 이후 훨씬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포지션으로 이동해 뛰는 모습을 보였는데? ▶처음엔 (조)영욱이와 투톱으로 들어갔는데 퇴장이 나오면서 많이 바뀌었다. 가브리엘이 들어오면서 사이드로 나가고 변화가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여유 있게 대처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변수가 나오면서 미리 생각했던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주역이다. 도쿄 올림픽에 나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준비기간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선수들도 메달을 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자신감도 있는 것 같더라.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다. 항상 올림픽 전 누군가가 부상으로 낙마한다. 탈 없이 경기도 잘 하고 올림픽 가서 좋은 성적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를 평가한다면? ▶와일드카드(예외규정)는 경기장 밖에서 후배들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에도 와일드카드 형들이 좋은 경기력들로 본보기가 됐다. 덕분에 우리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줬다. 지금 와일드카드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 믿고 있다.

-유럽에서의 10년을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고 즐거웠던 순간들도 많았다. 힘들었던 시간도 많았다. 느낀 게 정말 많다. 매체와 팬들로부터 '골이 없는 공격수'라는 비난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 축구를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앞으로 충분히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유럽에서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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