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소노동자 사망 열흘 전 치른 '미공개' 시험지엔..
논란이 된 또 한 가지는 서울대가 청소노동자들에게 보게 한 시험입니다. 그동안 공개됐던 것 말고 또 다른 시험지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1차 시험에 비해서 난이도가 더 높았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씨가 숨지기 열흘 전 서울대가 청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치른 시험입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름을 한자와 영어로 쓰란 겁니다.
자신이 청소하는 기숙사의 준공연도나 수용인원을 쓰란 문제도 있습니다.
기존에 공개됐던 1차 시험에 비해 난이도를 더 높인 겁니다.
2차 시험은 지난달 16일에 치러졌는데 열흘 뒤 이씨가 숨지면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씨는 생전에 가족들에게 시험과 관련해 황당함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이모 씨 유족 : (고인이) 시험도 보고 사람들을 업무랑 상관없는 그런 관리를 하려고 한다(라고…)]
함께 시험을 봤던 동료들도 힘들어했습니다.
[이모 씨 동료 : 시험을 엄청 기분 나빠했어요. 저한테 이런 식으로 (시험을) 왜 보냐고 예고도 없이…]
서울대 일각에서는 청소 노동자에 대한 시험이 정당한 직무교육이었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응대에 필요한 소양으로 봤단 겁니다.
하지만 국회 교육위원회가 질의를 하자 서울대는 좀 다른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시험을 보게 할 별도의 근거는 없다는 답을 보내온 겁니다.
[이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행법 위반의 소지도 있지만, 더 나아가서 근본적으로는 법 위반 처분과 관계없이 청소노동자들에게 업무와 관계없이 심각한 모욕감을 줄 수 있는 행위이고…]
서울대는 뒤늦게 시험문제의 적절성 등을 학내 인권센터를 통해 조사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최선을 다해 개선할 예정이란 입장을 JTBC에 전해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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