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에 성폭행 당했는데 한집에서 지내" 10대 여학생 청원

조경이 2021. 7. 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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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여학생이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한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호소하는 청원글을 썼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동거 중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오빠는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았다"며 "결국 올해 2월에도 오빠로부터 추행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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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지만 여전히 같이 살고 있다는 19살 여학생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19살 여학생이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한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호소하는 청원글을 썼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동거 중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친오빠에게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저희 집이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고 청원인과 오빠는 다른 남매보다 친하게 지냈다. "어렸던 저를 정서적으로 키워준 것도 부모님이 아닌 오빠"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집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자 오빠와 한 방에서 지내게 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청원인은 "공사를 하고 있을 때 저희는 한 방에서 같이 잠을 자던 때가 있었다"며 "그 때 저는 잠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오빠는 뒤에서 절 감싸 안고 있었고 갑자기 오빠의 손이 제 가슴 위로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오빠가 갑자기 왜 그러는 걸까, 실수로 만졌겠지, 내가 여기서 뿌리치거나 화를 내면 오빠랑 어색해지려나' 등 여러 생각을 했고 결국 저는 조용히 계속 자는 척 행동했다"고 설명했으며 "그 뒤 어떻게 추행이 폭행으로 바뀐 건지 기억 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기억하는 것은 저희 오빠와 제 관계에선 한 번도 콘돔 등의 피임도구를 쓰지 않았다”며 "오빠와 같은 공간에 머무르게 되어 오빠와 있던 일이 떠올라 불편해서 방으로 피하고 들어갈 때면 오빠는 계속 제 방으로 따라 들어왔다"고 밝혔다. 문을 잠그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이유로 "부모님이 방문 잠그는 걸 좋아하지 않아 방 문 손잡이가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오빠는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았다”며 “결국 올해 2월에도 오빠로부터 추행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청원인은 “제가 화를 내자 부모님은 오히려 저를 꾸짖었다. 답답한 제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하자 주양육자이신 아빠가 제 뺨을 2차례 내리쳤다. 그 후 저는 정신과에 입원했고 오빠와 접근 금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저는 여전히 오빠와 같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스트레스를 알면서도 건드리는 오빠의 그런 점이 싫다고 말씀드리자 아빠는 ‘네가 오빠한테 살갑게 대하지 않아서 그렇다. 오빠 한 번 안아주고 그래라’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했다.

청원인은 "부모님은 현재 가해자인 오빠 편에 서서 사설 변호사를 여럿 선임해 재판을 준비 중"이라며 "저는 국선 변호사 한 분과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저는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중요한 사안은 부모님에게 먼저 연락이 간다. 접근금지 신청이 됐지만 저는 왜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것이며, 나가면 어디로 가야 할까”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남매가 아닌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었음에도 살가움을 요구하는 부모님 밑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거냐"며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되지 않으면 처참하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글을 올리게 됐다"고 호소했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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