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아공 한국 대사 "폭동 심한 더반 지역, 백화점·상가 80% 약탈 당했다"

황지윤 기자 2021. 7.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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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력만으로는 치안유지가 어려운 실정"
13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폭도들이 한 상점에서 물건을 약탈해 달아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박철주 주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대사는 14일 본지 통화에서 남아공의 대규모 폭동 상황에 대해 “콰줄루나탈주(州) 더반시의 경우 피해 정도가 심각해 백화점·슈퍼 등 상가 80%가량이 약탈당했다”며 “현재 경찰력만으로는 치안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민들의 신변 안전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AP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각) 기준 남아공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총 72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1200여명이 체포됐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수감되자 그의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인 것이 폭동의 시발점이 됐다.

이번 폭동으로 현지 콰줄루나탈주의 LG전자 더반 공장과 삼성전자 물류센터 등이 약탈당해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박 대사와의 일문일답.

박철주 주 남아공 한국 대사.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한국 대사관

-현지 상황은 어떤가.

“주마 전 대통령 수감에 대한 항의로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작한 시위가 폭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약탈 및 방화 행위가 남아공 경제 행정 중심인 하우텡주까지 확산하는 상황이다. 콰줄루나탈주 더반의 경우 피해 정도가 심각해 백화점·슈퍼 등 상가 80%가량이 약탈당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

-진압이 이뤄지고 있는가.

“경찰력만으로는 치안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남아공 정부 측은 군 병력을 동원해 진압하고 있고, 치안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현지 교민 피해 상황은.

“한국 진출 기업과 한인 자영업자 일부가 재산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공장과 삼성전자 물류센터 등 기업을 비롯해 흑인 밀집 지역의 한인 자영업자들이 약탈과 방화로 손해를 입었다. 다만 아직 현지 한인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 기업이나 한인 자영업자들이 표적이 된 건 아닌가.

“한인들을 표적으로 삼은 약탈과 방화는 아니다. 로컬(현지) 상점들도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

-대사관은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현지 한인회를 비롯해 진출 기업 등과 긴밀히 연락 중이다. 남아공 중앙·지방 정부, 경찰 및 관련 기관들과 연락하면서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및 재산상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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