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데 갈 데는 없고"..쪽방촌 코로나·폭염 이중고
[앵커]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은 쪽방촌에서는 공원이나 다리 아래 그늘에서 불볕 더위를 피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 방역 때문에 더위를 식힐 쉼터를 이용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오후 2시.
쪽방촌 70대 노부부는 방 안에 앉아 더위를 식힙니다.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 두 대를 틀어놓고 지냅니다.
[영등포 쪽방촌 주민/10년 거주 : "선풍기 틀어놔야지 이거라도. 틀어놓고 살아야지. 선풍기 없음 못살아요."]
쪽방촌 주민들은 한낮 열기에 무더워진 방을 피해 인근 고가도로 아래 그늘에 모였습니다.
[영등포 쪽방촌 주민 : "몸이 건강한 사람은 이렇게 돌아다니잖아. 집보다는 여기가 그래도 좀 나아요. 옛날 건물이라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주로 응대하는 쪽방상담소는 무더위를 피하기 힘든 주민 건강을 걱정합니다.
[김형옥/영등포쪽방상담소장 : "건강 안 좋으신 분들은 많이 방문해서 실제로 봐야 되거든요. (그러지 못해)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가장 염려하는 부분입니다."]
서울 용산에 있는 또 다른 쪽방촌.
한낮 불볕더위에 많은 주민들이 공원에 나와 그늘로 몸을 숨겼습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쪽방촌 인근에 있는 경로당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여름에 무더위쉼터로 이용되어 왔는데요.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임시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복지 시설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방역 때문에 제약이 많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씩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수용 인원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용산구 쪽방촌 주민 : "회원증이라는 게 있어. 목욕을 가려고 해도. 검사를 받아서 확인서를 가지고 오래..."]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와중에, 쪽방촌을 괴롭히는 여름 불볕더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황종원/영상편집:여동용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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