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5분만 가면 4단계→2단계"..수도권 밖 '원정 유흥' 기승

이승종 2021. 7. 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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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2일)부터 수도권은 가장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갔는데 다른 곳들은 어떨까요?

먼저 강원도 춘천, 수도권 다음으로 엄격한 3단계 지역입니다.

네 명까지만 모일 수 있습니다.

대전, 충남과 부산, 제주, 그리고 경남 통영시와 남해군은 2단계가 적용됩니다.

나머지는 모두 1단계입니다.

단, 2단계라 하더라도 충남 천안과 아산은 모임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됩니다.

지하철만 타면 수도권에서 자유롭게 갈 수 있기 거리이기 때문인데 실제 이 지역으로 이른바 '원정 유흥'을 가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늦은 밤 수도권 손님들로 북적이는 천안과 아산의 유흥시설들, 이승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경기도 평택시.

저녁 6시가 넘어서자 거리는 금세 한산해집니다.

영업이 금지된 유흥주점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한 택시기사는 인근 충남으로 가는 승객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아산) 테크노 밸리, 테크노 밸리 거기 업체가 좀 있잖아요. 다음은 천안. 노래방도 있고 술집도 있으니까. 거기 가면 번쩍번쩍 하잖아요."]

평택에서 승용차를 타고 15분을 달리자 충남 아산시 번화가에 도착합니다.

거리두기는 4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됩니다.

지금은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유흥시설이 밀집한 이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단란주점과 룸살롱 등 수도권에서는 영업이 금지된 유흥시설이 자정까지 문을 엽니다.

["(선생님은 그럼 어디서 오셨어요?) 화성이요, 여기는 오산, 여기는 수원. 원래 약속이 있었어요. 있었는데 (경기도가) 4단계로 바뀌면서 우리가 그냥 여기서 만나자 이렇게 된 거죠."]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이른바 '원정 유흥'을 즐기는 겁니다.

["(굳이 여기로 오시는 이유는 뭐예요?) 여기는 되니까. 여기는 늦게까지 되니까."]

술집 종업원은 앞다퉈 호객 행위에 나섭니다.

아산보다 천안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도 말합니다.

[유흥시설 직원/음성변조 : "천안 ○○ 나이트에 200m 줄 섰대요. 원정 내려와 가지고."]

원정 유흥이 불법은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 방역망을 뚫고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천안시는 유흥업소 밀집 지역 한 가운데, 선별진료소까지 설치해 자정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고육지책입니다.

지난달 10% 선이던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율은 현재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현석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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