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앞둔 '함정 최후 방어' 시스템, 핵심 기술 5가지는?
함정 최후의 방어를 맡을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입찰에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은 해외에서 들여오던 미국 팰렁스(Phalanx)와 네덜란드 골키퍼(Goalkeeper)를 대체할 국산 무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양 방위를 책임지기 위한 양사의 핵심 기술을 짚어봤다.
그동안 해군은 미국 레이시온사의 단거리 회전형 유도미사일 램(RAM)과 20mm기관포 팰렁스, 네델란드 탈레스사가 만든 30mm GAU-8개틀링 포를 장착하고 있는 골키퍼 세 종류의 CIWS를 해외 도입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 무기체계가 발전함에 따라 팰렁스와 골키퍼로 방어하는 데 한계가 생겼다. 과거에는 아음속(시속 약 1100km) 수준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근래에 개발된 순항미사일의 경우 음속의 3배인 약 마하3 이상까지 속력이 빨라졌다.
최근 북한도 과거에 비해 속력이 2배 이상인 최고 시속 90km까지 낼 수 있는 소형 고속함정(VSV)을 서해에 배치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도 지난해 마하8의 극초음속 미사일인 치르콘(Tsrikon)을 두차례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조만간 함정에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각 업체들이 CIWS 국산화를 위해 꼽은 핵심 기술은 크게 다섯가지다. △AESA(능동위상배열레이더) △함정용 전자광학추적장비(EOTS) △사격통제체계 △체계통합성 △스텔스성 등이다.
CIWS-Ⅱ에는 기존 기계식 레이더보다 더 빠르고 신속하게 목표물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AESA 레이더가 탑재된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맞추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컴퓨터 및 레이다 조준으로 무기를 관제해 미사일의 예상 궤도를 쫓아 사격 방어성공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광학추적장비(EOTS)도 필수적인 기술 요소다. 기존 CIWS의 EOTS는 목표물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점차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레이더의 보조 센서로 활용해 표적을 더욱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바다에 떠 있는 함정에서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할 땐 파도, 너울로 인해 생기는 방위각의 오차를 적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함정용으로 특화된 EOTS 개발 기술이 요구된다.
사격통제체계는 빠르고 정확한 탄도계산능력이 필요하다. 미사일과 소형 고속 수상 표적은 신속하게 사격에 필요한 계산이나 보정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은 자동으로 보정하지 않으면 피격당할 확률이 높은데 한화시스템은 고정밀 자동탄착수정을 CIWS-II 전투체계에 내장할 계획이다.
사격 이후 명중평가 알고리즘을 적용해 탄이 미사일에 명중했는지 자동으로 판단한다. 명중하지 않았을 경우 탄과 미사일의 이격오차를 추적 레이더로 확인해 자동으로 탄착을 수정하는 개념이다.
LIG넥스원은 유효 사정거리가 짧고 대응가능시간도 수초에 불과한 점 등에 착안해 이에 특화된 사격통제기술을 개발 완료했다. 기존 CIWS인 골키퍼 원제작사의 검증도 완료해 시험평가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체계통합능력을 핵심 기술로 삼고 있다. 체계 통합은 함정에 분산돼있는 체계들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전투체계를 중심으로 한 함정의 센서, 무장, 다른 체계와의 통합 성능이 요구된다.
한화시스템은 30여년간 90여척의 전투체계 전력화 실적을 갖춘 만큼 CIWS-Ⅱ를 기존 전투체계와 연동하는 함정통합에 유리하단 입장이다. LIG넥스원은 무장에 대한 개발, 통합 경험이 독보적인 것과 복합무기체계 개발사업 경험이 있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CIWS-II는 스텔스성도 대폭 강화된다. 최신예 해군함정은 적의 레이더에 피탐되는 거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료 등도 적용되지만 적 레이더 방향으로 반사되는 전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제시하는 CIWS-II는 함정의 스텔스 설계 개념을 적용해 외부 장치의 노출을 줄이고, 레이더 반사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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