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남아공 폭동.. 현지 LG공장까지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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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확대되면서 최소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군부대까지 긴급 배치됐다.
남아공 더반의 LG전자 공장도 폭도들이 들이닥쳐 전자제품을 약탈해가고 불을 질러 공장이 전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9일 주마 전 대통령 고향인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위가 시작된 뒤 남아공 최대 경제도시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주로 폭동이 번지면서 갈수록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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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대통령 구금 항의 시위 확산
최소 10명 사망… 군부대 투입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확대되면서 최소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군부대까지 긴급 배치됐다. 남아공 더반의 LG전자 공장도 폭도들이 들이닥쳐 전자제품을 약탈해가고 불을 질러 공장이 전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밤 전국으로 방송된 연설에서 “우리 민주주의 역사상 보기 드문 폭력 행위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490명 이상이 체포됐다”며 “경찰과 군대가 질서를 회복할 것이다. 평화를 위해 모든 남아공 국민이 함께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주마 전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은 채 “폭동의 근본원인은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는 나라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자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주마 전 대통령 고향인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위가 시작된 뒤 남아공 최대 경제도시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주로 폭동이 번지면서 갈수록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소매점들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도 약탈 피해를 입었으며 현장을 취재하던 남아공 공영방송 등은 촬영 장비를 강탈당했다. 결국 남아공 정부는 군병력 배치에 나섰다. 남아공 국방군은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경찰 등) 사법 집행기관을 보조하고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하우텡과 콰줄루나탈에 병력을 배치하는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공장에도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을 약탈해갔다. 이날 오후에는 폭도들이 불을 질러 공장 건물이 전소했다. 다만 공장 내 인적 피해는 없다고 LG 관계자는 전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사건 해결을 위해 남아공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교민들은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이날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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