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화이트 해커" 여 "역선택 조장"..김재원 '여당 경선인단 등록' 설전

곽희양·박순봉 기자 2021. 7. 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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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도 "정치 조롱" 맹비난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선거인단에 야권 인사가 참여해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민주당 선거인단에 등록했다고 공개하면서 여야는 12일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을 “화이트 해커”라고 두둔했지만 민주당은 “악성코드를 심으려 한다”고 맞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민주당 경선룰의 취약점을 알려준 김 최고위원은 화이트 해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민주당 측이 선거인단 가입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가입한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뭐가 불법인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이 경선인단 신청에 특정 후보 배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며 “경선 개입이자 상식 이하의 언행”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를 향해서도 “구태정치 회귀”라고 지적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 경선 당시 국민의힘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 방식의 ‘역선택’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며 “국민의힘이 악성코드를 심으려 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민주당의 무한 스팸(문자)보다 국민의힘의 정치에 대한 무한 조롱이 더 유해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세 차례에 걸쳐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한다. 지난 5~11일 모집한 1차 선거인단은 76만명이다. 다음달까지 모집하는 2·3차 선거인단까지 합치면 13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권리당원 약 70만명까지 합치면 선거인단은 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선거인단은 모두 217만명이었다.

민주당에선 김 최고위원의 국민선거인단 참여 독려가 실제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지도부는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대거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한 본 경선에서 후보자 순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는 “역선택에 참여하는 국민의힘 지지자가 100명이 될지, 1만명이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결과를 떠나 선거문화를 오염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곽희양·박순봉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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