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신현수 "감정의 진폭 큰 인물..실제로도 외로움 컸다"[SS인터뷰]

정하은 2021. 7.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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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배우 신현수(32)가 ‘보쌈’을 통해 다채로운 감정연기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에서 신현수는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인물이 느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열연을 펼쳤다. 신현수는 극중 이이첨(이재용 분)의 아들로 살아왔지만, 사실 선조의 장자인 임해군의 아들임이 밝혀지며 후반부 극의 최대 반전을 이끌었다. 오직 수경(권유리 분)만을 바라보는 마음과 아버지와의 갈등, 그리고 연적이지만 서로를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바우(정일우 분)와의 관계까지 입체적인 이대엽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보쌈’ 출연을 결정할 땐 총 20회의 시놉시스가 모두 나와 있는 상태였다. 신현수는 전체적인 시놉시스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치밀하게 계산적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해군의 아들이란 출생의 비밀과 반전까지 커다란 서사를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었다”며 “1차원적이지 않고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싶어 1부부터 차근차근 서사를 쌓아가다 18부에서 모든 대엽의 서사가 공개됐을 때 감정이 폭발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접근했다”고 이야기했다.

극중 대엽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 결말에 대해 신현수는 “대엽이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대엽에게 수경은 전부다.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건 대엽이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고, 바우 역시 서로 연민을 이해하고 보듬는 관계가 됐기 때문에 수경을 부탁한다는 말 역시 진심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하며 “죽지 않고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최선의 엔딩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훤칠한 외모에 문무까지 겸비한 인물로 모자란 것 없어 보이지만 사랑이란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대엽을 통해 배우로서 신현수도 함께 성장했다.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는 감정의 격차가 큰 연기들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주로 밝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깊은 감정의 폭이나 서사가 드러난 역할을 드라마 속에서 했다는 것도 새로운 신현수의 얼굴을 대중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신현수는 “늘 내가 맡은 캐릭터에 동기화되려 노력하는데 이만큼 쓸쓸한 친구는 처음이었다. 실제로 촬영하는 7개월 동안 외롭다는 감정이 크게 자리잡았다”며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면, 그 역시 내인데 결핍이 너무나 많은 친구라 촬영하는 동안 스스로에 대한 연민도 많이 느꼈다. 어찌보면 도움이 됐다. 그전에 해보지 못했던 감정의 격차가 큰 연기를 대엽이로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신현수는 “극중 광해군 역의 김태우 선배님께서 ‘배우의 필모 중에 이런 식의 서사를 가지고 이 정도의 감정폭을 가진 인물을 맡은 건 굉장히 운이 좋은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또 언제 이렇게 극한의 감정들로 가득찬 인물을 맡을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더 떠나보내기 어려운 거 같다”고 시원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신현수는 ‘보쌈’을 통해 바우 역을 맡은 정일우, 수경 역으로 열연한 권유리와 호흡을 맞췄다. 정일우에 대해 신현수는 “사극이란 장르의 경험이 많으셔서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나 멋진 배우시다”라고 말했다. 또 권유리에 대해선 “유리 역시 매 장면 마다 진심으로 대하려는 배우라 셋의 온도가 알맞게 맞아 시너지가 난 것 같다. 두 배우를 만난 게 내겐 배우 인생에 있어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품을 마친 신현수는 숨고르기를 하며 또 다른 캐릭터를 맞을 준비 중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죽음을 연기한 건 ‘보쌈’이 처음이었는데, 감정적으로 너무 많이 힘이 들었다.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그 신을 찍고 하루종일 멍하고 공허한 기분이었다. 찍을 당시에도 눈물이 주체가 안 됐다. 완성도 면에서 만족도는 컸지만 그에 비례하게 감정의 파도가 몰아쳐서 아직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으며 “대엽이란 인물을 잘 떠나보내고 마음을 잘 추스려서 다음 인물을 만날 때 그 인물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쉼의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킹콩 by 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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