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봉?.."2년새 4배 껑충" 제주 렌터카값 치솟는다

최현재 2021. 7. 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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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막히자 인파 몰려
일평균 방문 3만4천명 달해
하루 5만원이던 렌터카 비용
수요 폭증에 20만원까지 올라
여행객 "차 가져오는게 이득"
4차 대유행에도 예약률 높아
지난 5일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제주공항 렌터카하우스에서 관광객들이 렌터카 셔틀 탑승을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최현재 기자]
"제주에서 10일간 비교적 길게 머무르려다 보니 4배로 뛴 렌터카 비용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결국 제 차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본격 휴가철에 접어든 이달 5일 제주공항 입국장. 전남 완도에서 지인들과 장기 여행을 계획했다는 김재상 씨(54)는 최근 치솟는 렌터카 가격에 대해 "감내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기 전만 해도 중형차 기준 하루 5만원이면 충분했던 렌터카 가격이 20만원 가까이 뛰면서 차라리 본인 소유 자동차를 가져오는 게 나은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너무 부담이 돼 완도여객터미널에서 차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해외 대신 제주도로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현지 렌터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시간당 500원' '하루 2000원' 등 파격적인 '렌터카 할인 대여'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제값에 차를 구하기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다. 11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10일 기준 584만8675명으로 전년 동기(484만6782명)에 비해 20.7% 급증했다. 지난 9일에만 3만4138명으로 7월 들어 하루 평균 3만4000명대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입도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렌터카 가격도 폭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렌터카 가격 비교 사이트 '제주THE렌트카'에 따르면 극성수기인 7월 말 평일 하루 요금은 모닝 11만~16만원, K3 11만~18만원, 쏘나타 11만~22만원, 그랜저 15만~26만원, 제네시스 G80 23만~47만원 등으로 형성됐다. 완전 자차 보험을 선택해도 소형차를 하루 1만원에 빌릴 수 있었던 작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극성수기인 7월 말~8월 초가 아닌 기간인 7월 중순 기준으로 따져봐도 렌터가 가격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급등한 모양새다. 매일경제가 제주공항렌트카·제주THE렌트카 등 제주 렌터카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소형차인 쏘울 부스터 2019년 모델 렌트 비용을 살펴본 결과(70시간 대여, 주말 포함) 이달 중순 기준 이용 가능한 요금은 최저 28만원에서 최대 4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같은 조건하에서 23만원가량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20% 이상 뛴 가격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3월 8만원 선을 보였던 점과 비교하면 3~5배에 달하는 값이다.

제주공항에서 만난 관광객들도 렌터카 요금 변동 폭이 과거에 비해 너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 초 2박3일 여행을 마치고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한 30대 직장인 전효진 씨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여정으로 여행을 왔는데, 지난해 K5 기준 10만원이면 충분했던 렌터카 비용이 올해에는 30만원이 넘게 들더라"며 "지인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육지에서 차를 가져오는 게 이득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2016년과 지난해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는 직장인 홍 모씨(33)는 "준중형 기준 2016년 7월 말 3박4일에 15만~16만원이면 충분했던 렌트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7만원이었고, 올해는 40만원이 넘었다"며 "여행 수요가 모두 제주도로 몰린 결과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제주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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