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갯벌사고..밀물보고 나오면 이미 늦어
[앵커]
여름철 갯벌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고립되고, 물에 휩쓸리고, 무리해 나오려다가 갑자기 깊어지는 갯골에 빠질 수 있는데요.
홍정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리 위까지 차올랐던 물이 멀리 섬까지 물러섰습니다.
조개며 낙지를 잡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밀려난 물가 앞입니다.
멀리 간 사람들이 점처럼 보입니다.
<현장음> "현재 계신 구역은 갯벌 고립·입수 및 실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위험 구역입니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이제 밀물이 들어옵니다.
갯벌이 드러났을 때 걸어 들어온 길은 이미 물이 가득 찼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 섬도 불과 몇 시간 뒤면 머리 위로 물이 차올라 사라지게 됩니다.
사방이 물입니다.
걸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다행히 이렇게 구조가 됐습니다.
하지만 때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고도 꽤 많이 발생합니다.
무리해 걸어 나가려 했다면 큰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현장음> "(저기까지 나가셨던 분은 육지를 바라보고 걷기 시작할 거예요. 그쵸?) 네. 맞습니다."
들어가 봤습니다.
육지 쪽으로 가는데 더 깊어집니다.
처음엔 허리 깊이인데, 갑자기 머리까지 잠깁니다.
물 밑에 큰 웅덩이나 골짜기가 많습니다.
<이성용 / 하늘바다파출소 경장> "이 앞쪽에는 물이 흐르는, 들어오고 나가는 골이라서 깊이가 상당히 2.5m 이상 나오고…"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도 발생합니다.
<김은민 / 인천해양경찰서 경장> "저기 보이는 뒤편은 하나개해수욕장의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대형 갯골이 존재하는 매우 위험한 곳이니…"
밀물이 들어오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한 갯벌 놀이를 위해 반드시 미리 물 때를 확인해야 합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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