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처장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SNS 글 논란

박태인 기자 2021. 7. 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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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청소 노동자의 죽음이 작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기숙사 이름을 한자와 영어로 쓰도록 강요했다는 갑질 논란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대학 학생처장인 한 교수가 갑질은 사실이 아니라며 "너도 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게 역겹다" 이런 글을 올려 논란입니다.

자세한 내용,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대 기숙사에서 숨진채 발견된 청소 노동자 이모 씨.

생전 고인이 기숙사의 이름을 한자와 영어로 쓰라는 학교 측의 갑질에 시달렸단 정황이 보도돼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서울대 학생처장인 구민교 교수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남깁니다.

갑질은 사실과 다르며 시험도 기본적인 직무 교육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와 언론의 눈치만 봐야하는게 모욕적"이고 "한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게 역겹다"고 했습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한지 하루만입니다.

복지와 인권 등을 관할하는 학교 책임자가 조사도 끝나기 전에 이런 글을 올린 것에 비판이 일었습니다.

구 처장은 글을 삭제했습니다.

서울대는 그저 개인의 의견일뿐이라 해명했습니다.

[김태균/서울대 협력부처장 : 처장님께서 개인의 의사를 올리신 것에 대해서 저희가 맞다 틀리다 얘기하는 것은…]

하지만 유가족은 또한번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모 씨/숨진 청소노동자 남편 : 아내가 하늘나라 갔는데, 그 사람을 더 이상 모욕하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내가 같이 근무했던 분들을 대변하려고…]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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