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리뷰]"헤드폰이야 이어폰이야"..'명불허전' 소니가 돌아왔다

이창규 기자 2021. 7.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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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1000XM4, 노캔 성능 무선이어폰 중 최고..통화품질 및 음질도 향상
크기 줄이면서 휴대성 강화..주변음 허용 및 이어버드 크기는 아쉬워
소니가 최근 출시한 새로운 무선이어폰 'WF-1000XM4'.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무선 이어폰이 아니라 헤드폰과 비교할 만하다."

최근 출시된 소니의 무선이어폰 'WF-1000XM4'를 사용해본 감상평이다. 무선 이어폰의 대세 기능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전작보다 훨씬 향상됐다.

음질에서도 고음과 저음이 균형 있게 잡혀 있었고 통화품질도 전작보다 향상됐다. 케이스 크기도 작아져 휴대성이 좋아졌고 패키징도 환경을 고려한 듯 종이를 활용했다. 다만 주변음 허용의 성능과 이어버드의 크기는 아쉬웠다.

◇ 무선이어폰 중 최고의 노캔 성능…통화품질·음질도 향상

소니 음향기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WF-1000XM4의 출시 전부터 유명했다. 그러나 WF-1000XM4는 신형 프로세서인 V1 프로세서를 탑재,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현재 출시된 무선이어폰 중에서 가장 뛰어났다.

기자가 출시된 모든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 본 것은 아니지만 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대중화시키면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의 기준이 에어팟 프로가 된 가운데 WF-1000XM4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에어팟 프로를 넘어섰다. 소니의 무선 헤드폰 WH-1000XM4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WF-1000XM4는 사용자가 길거리에서 흔하게 듣는 자동차 소리나 바람 소리 등을 에어팟 프로보다 훨씬 잘 차단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두고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통화품질도 전작에서는 에어팟 프로보다 많이 부족했으나 WF-1000XM4는 에어팟 프로와 비슷한 수준까지 향상됐다.

일반 사용자인 기자가 사용해 본 결과 음질도 향상된 듯 느껴졌다. 전작에서는 저음이 풍부한 반면 고음은 아쉽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WF=1000XM4는 고음과 저음의 균형이 잘 잡혀있는 듯 느껴졌다. 다만 아이폰과 연결해서 사용했기에 소니가 무선 이어폰 최초로 적용한 LDAC 코덱의 효과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 전작보다 크기 줄이면서 휴대성 강화…'친환경적' 종이 패키징

WF-1000XM4의 주목할 만한 다른 특징은 크기가 작아졌다는 점이다. 앞서 WF-1000XM3의 경우 케이스의 크기가 너무 커서 휴대성이 불편했다. 특히 주로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남성 사용자에게는 더 불편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번 WF-1000XM4는 크기가 에어팟 프로보다 약간 큰 정도로 전작에 비해 약 절반으로 줄어들어 휴대성이 강화됐다.

또한 WF-1000XM4의 패키징과 색상도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사용한 모델의 색상은 플래티넘 실버였으나 패키징에 종이를 활용하면서 패키징부터 제품 색상이 재생지에 가까웠다. 제품의 감촉도 재생지와 유사했다.

최근 애플과 삼성 등이 환경을 이유로 스마트폰에서 충전 어댑터를 제거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가 WF-1000XM4에서 패키징부터 환경을 생각했다는 인식을 받았다.

이 밖에도 사용자가 자신의 귀에 맞는 최적의 이어팁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세세한 곳까지 신경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용자는 전용 앱에서 다양한 이어팁을 교체 후 테스트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크기의 이어팁을 결정할 수 있다.

소니가 최근 출시한 새로운 무선이어폰 'WF-1000XM4'.© 뉴스1

◇ 큰 이어버드로 착용 시 어려움…주변음 허용 기능·가격은 아쉬워

WF-1000XM4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 면에서는 다른 제품보다 우수했지만 주변음 듣기의 성능은 부족했다. 기자가 사용 중인 에어팟 프로보다 주변음이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다.

대화 시 목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주변음 허용 기능으로 전환되는 '스피크 투 챗(Speak-to-Chat)' 기능 등이 있지만 주변음이 또렷하게 들리지 않다보니 기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 아쉽게 느껴졌다.

또한 케이스 크기가 줄어든 반면 이어버드의 크기는 여전히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크다는 점은 단점이었다. 크기가 크다 보니 착용한 상태에서 다른 제품보다 더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한 번에 착용하기에도 다른 제품포다 힘들었다.

WF-1000XM4의 가격도 아쉬웠다. 제품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는 저렴하지만 갤럭시버즈 프로(23만9800원)보다는 비싸다. 소니가 삼성전자 및 애플과 달리 스마트폰 등 무선 이어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WF-1000XM4의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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