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낙폭 과대에 하루 만에 반등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속에도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9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3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65포인트(0.66%) 오른 34,650.5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2포인트(0.44%) 상승한 4,339.7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9포인트(0.02%) 오른 14,562.58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7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전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과 그에 따른 국채금리의 움직임 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1.30%를 하향 돌파했으나 이날은 4bp 이상 올라 1.34%대로 올라섰다.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을 매수해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통상 금리 하락은 기술주에는 긍정적이지만, 금리 하락이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이라면 증시 전반의 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전 세계 경제가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전날 도쿄는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고,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했다.
중국은 이날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충격에 대응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15일부터 0.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평균 지준율은 8.9%로 내려간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은 내린 것은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완화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지만, 그만큼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지체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가을에 크게 확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로런스 고스틴 세계보건기구(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은 이날 CNBC에 "우리는 매우 위험한 가을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에 대규모 유행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스틴 센터장은 "미국의 특정 지역들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두기,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재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분간 시장은 델타 변이의 확산 움직임과 그에 따른 봉쇄 조치 가능성 등을 주시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전날 크게 하락했던 은행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다시 반등하고 있으며, 자재, 산업 관련주도 1% 이상 올랐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던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성장이 예상보다 더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져 경기가 악화할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픽테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음악이 바뀌었다. (시장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펀더멘털이 고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더 높아진 인플레이션과 더 낮아진 성장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유럽 증시는 상승 중이다.
독일 DAX 지수는 1.01%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7%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78%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8% 오른 배럴당 73.95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24% 상승한 배럴당 75.04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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