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장관 "도쿄올림픽, 한·일 정상회담 하기 좋은 기회"

김윤나영 기자 2021. 7. 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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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0층 외신지원센터에서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 통신사와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해 한·일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황 장관은 이날 주요 외국통신사 특파원과 간담회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올림픽에는 평화와 화해의 의미가 담겨 있어 (정상회담을 하기)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황 장관의 방일은 이미 확정됐다.

황 장관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일본 지도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로 표시된 데 대해서는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 여부에 대해선 “남북 간의 대화만 있으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문 대통령의 방일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면 외교적으로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정중히 맞이하겠으나, 강제 징용·위안부 배상 판결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는 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설사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양국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6일 문 대통령의 방일 추진에 대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국내에 어필하는 목적으로 보이지만,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역사 문제에 대한 양보를 허용하는 분위기는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일본과의 구체적인 협의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스가 총리 역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올림픽 성공 개최와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총선 승리를 도모해야 하는 처지다. 한·일 갈등 현안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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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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