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도 1인 창업..키우고 가공에 판매까지
[KBS 전주] [앵커]
1인 창업하면 대부분 도시 자영업자를 생각하는데요.
최근 농촌에서도 1인 창업이 늘고 있습니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가공하고 판매까지 해서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그마한 제빵실에서 빵을 빚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직접 재배한 고구마로 만든 앙금을 찹쌀가루 반죽 안에 넣어, 고구마 모양의 담백한 빵을 만듭니다.
빵 겉에 입힌 보랏빛깔도 인공 색소가 아닌 자색 고구마 분말입니다.
지난해 과수화상병으로 유일한 생계 수단인 사과나무를 모조리 베어낸 뒤 시름이 깊었는데, 고구마를 심고 빵을 만들면서 희망을 되찾고 있습니다.
빵 주문이 늘면서 아르바이트 할머니 3명을 채용하는 등 농촌에서 나름 고용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황규선/고구마 재배 농민 : "30년 (사과) 농사를 지은 사람이 얼마나 절박했겠어요. 우리 손주가 먹을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가공을 하다 보니까…."]
농촌에서 1인 창업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습니다.
9년 전 귀농한 이미숙씨는 직접 재배한 여주로 분말을 만들어 파는데 가공 설비는 자치단체로부터 빌려 쓰고 있습니다.
시설 투자를 않다보니 그만큼 비용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미숙/여주 재배 농민 : "농가들이 농사를 지어서 가공을 하려면 개인적으로 큰 투자를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농가들이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완주군에서만 가공 시설을 활용해 창업한 농민은 현재 90여 명, 생산 품목도 꾸준히 늘어 절임 식품과 과채 가공품, 잼 등 32개 유형에 이릅니다.
일반 농산물로 팔 때보다 대부분 소득이 많아졌습니다.
[이종천/양배추·토마토 재배 농민 : "1차 농산물을 팔면서 그 나머지 잉여 농산물을 가공해서 파니까 소득이 배가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시민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1인 창업, 농촌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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