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제안해놓고"..대전시 'K-바이오 랩허브' 탈락
[KBS 대전] [앵커]
2천 5백억 원의 국책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공모 사업에서 대전시가 최종 탈락했습니다.
애초 이 사업을 정부에 제안했던 대전시로서는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는데요.
대덕특구와 바이오벤처를 내세워 11개 지자체와 유치전을 벌였지만, 대기업을 앞세운 인천 송도에 밀려 충격적인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해진 모더나 바이오기업 등을 배출한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
대전시가 이곳을 벤치마킹해 정부에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했던 게 바로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입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를 공모사업으로 전환했고, 전국의 11개 지자체가 달려들면서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3주간 현장실사와 오늘 지자체 발표 평가를 벌인 끝에 대전이 탈락하고 인천 송도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습니다.
단체장 중 유일하게 직접 발표자로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덕특구 등을 내세워 대전이 최적지임을 강조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중기부는 인천 송도에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표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등이 집약돼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에는 국비 2천5백억 원이 지원됩니다.
대전시는 지난 2019년, 중기부의 스타트업파크 공모사업 때도 인천에 밀린데 이어 또 체면을 구기면서 지역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허태정/대전시장 :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만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그러나 우리 대전시의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한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모 과정에서 여당 대표가 인천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중기부가 대기업 위주의 평가를 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전시는 자생적으로 성장한 바이오 벤처기업 6백여 곳을 바탕으로 대전형 바이오랩허브를 자체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천 송도에 국가적인 지원이 집중되면서 바이오 인재와 산업을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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