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 간벌 안 돼"..청주시, 번식기 '백로 서식지' 정비 논란

오윤주 2021. 7. 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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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청주시가 백로 서식지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백로가 죽거나 다쳤다며 무리한 정비를 멈추고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청주시가 흥덕구 송절동 야산 백로 서식지(8000㎡)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백로가 죽거나 다쳤다고 9일 밝혔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백로 서식지 대책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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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등 민원으로 서식지 간벌하다 백로 죽거나 다쳐
시 "둥지 없는 나무 베어내..세심히 살피지 못한 잘못"
둥지 잃은 백로. 청주시가 악취 등 민원 해결을 위해 송절동 백로 서식지 소나무 등을 간벌하는 과정에서 어린 백로가 죽거나 다쳐 환경단체가 대책을 요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생명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청주시가 백로 서식지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백로가 죽거나 다쳤다며 무리한 정비를 멈추고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청주시가 흥덕구 송절동 야산 백로 서식지(8000㎡)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백로가 죽거나 다쳤다고 9일 밝혔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확인 결과 어린 백로 한 마리가 죽어있었고, 세 마리가 다쳤다. 정비 과정에서 더 많은 백로가 피해를 봤을 수도 있다. 화나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청주시는 지난 5일 자연보호 청주시협의회 회원 등 30여명과 송절동 백로 서식지 일대를 정비했다. 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지난 5일 자연보호 청주시협의회 회원 등 30여명과 송절동 백로 서식지 일대를 정비했다. 시는 이날 백로 서식지 가운데 주택가와 가까운 소나무 등 30여 그루를 간벌하고, 백로 분변을 수거하는 등 일대를 정비했다. 이 일대는 줄잡아 백로 2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름철 악취 등 민원이 잇따랐다. 박학래 청주시 자연보전팀장은 “백로 서식지 주변 주민들로부터 악취, 소음 등의 피해 호소와 함께 서식지 정비 요구가 잇따라 정비를 했다. 주택가와 가까운 나무 가운데 백로 둥지가 없는 나무를 잘랐는데 쓰러지면서 백로가 죽거나 다친 듯하다.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번식기 간벌 중단을 요구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민원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간벌을 해서 안 된다. 번식기를 피하고, 백로가 날아간 뒤 정비를 하는 게 맞다. 이게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밝혔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백로 서식지 대책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엔 서원구 청남로 청주남중 주변, 2016년 서원구 무심서로 서원대 주변 주민들이 백로 관련 악취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백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성우 사무처장은 “청주의 백로는 먹이활동을 하는 무심천을 중심으로 서식한다. 풍선효과처럼 한 곳을 막거나, 훼손하면 다른 곳에 서식지를 마련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업·주택 단지 등을 무분별하게 개발할 게 아니라 백로 등 생물의 서식 공간을 적절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학래 청주시 자연보전팀장은 “백로와 시민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위해 환경단체, 서식지 주변 주민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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