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 술 싫어해..새벽까지 공부" 윤석열, 쥴리설·논문 의혹 반박
장모 관련해서는 "가족 예외 안 돼" 단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김 씨의 강남 유흥주점 접대부 '쥴리설'에 대해서는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부인했고, 국민대 박사 논문 표절 및 기타 의혹에 대해서는 "새벽까지 공부하는 사람"이라며 두둔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윤석열 X파일'로 곤욕을 치른 윤 전 총장이 부인 김 씨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집사람은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 했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 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러한 발언을 통해 김 씨의 접대부 쥴리설을 반박함과 동시에 국민대 박사 논문 논란과 관련해 옹호하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모 최 모 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지난 2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 씨는 접대부 쥴리설을 비롯해 유부남 동거설 등 가십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에 김 씨는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간에 퍼지고 있는 소문들에 대해 억울함을 표현하며 해당 의혹들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사생활 논란에 이어 박사 학위 관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그는 지난 2008년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해 국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이달 초 국민대 교내 구성원과 학교 대외협력처로부터 "해당 논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접수됐습니다.
이에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예비조사위원회가 예비조사를 마치면, 윤리위는 이를 바탕으로 본조사위원회를 꾸려 재조사한 후 김 씨가 쓴 논문들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입니다.
김 씨는 박사 학위를 받기 전인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 학술지에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시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어 제목의 '회원 유지'를 영문으로 'member Yuji'로 번역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권의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입에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로 안 좋은 일"이라며 "제 입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진 않다만 당연히 검증돼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아마 어떤 단체와 개인들이 이의를 제기해서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라며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 판단을 해서 진행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김 씨와 관련한 윤 전 총장 네거티브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인 윤 전 총장에게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1,005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1%였습니다. 이는 지난 6월 21~23일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해 1%포인트 상승한 결과입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에도 지지율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장모의 1심 선고 등 (가족 문제도)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총장 본인의 확실한 비위가 나오기 전까지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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