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고령층 확진자 감소.. 델타변이가 '감염 지옥' 시한폭탄

유선희 2021. 7. 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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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내달까지 확진자 증가 예상
예방접종으로 75세 이상 감염↓
"델타변이 '우세종' 위험성 높아"
8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19 확산세가 방역 당국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악의 코로나 변이인 '델타 변이'가 확산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 하는 상황이다.

당장 고령자보다 활동이 많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있어 주목된다.

8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275명을 기록하자,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현 상황을 '4차 유행 진입'이라 판단했다. 방역 당국은 전일만 해도 '4차 유행 초입에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틀 연속 1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기록한 데다 8일 일일 신규확자수가 역대 최대를 갱신한 탓이다. 그동안 역대 최대치는 12월 25일의 1240명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열고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 53% 증가했다"며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7월1주(7월1~7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769명으로 지난 6월2주(6월10~16일) 437명 대비 53% 늘어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진자 추이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과제는 유행 억제다. 이에 일제검사와 주기적 선제검사, 확진자 역학검사 역량을 대폭 확대한다.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이 방역수칙을 한 번만 위반해도 바로 영업정지 10일이 적용된다. 기업과 사업장에는 불필요한 회의, 출장, 회식 취소를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와 함께 예방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확진자는 오는 9월께 최소 200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 4차 유행은 지난 1~3차 유행과 다른 양상이다. 올해부터 예방접종이 진행되면서 75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대한 확진자가 줄어들었고, 치명률이 낮아졌다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도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검출률이 증가하면서 어느 순간 확진자가 폭발할 가능성이 생겼다. 최근 1주(6월27일~7월3일) 국내 감염 확진자 중 주요 변이(알파형·델타형) 검출률은 39.0%로 직전 1주 30.5% 대비 8.5%포인트나 늘었다. 수도권 내 검출률도 28.5%에서 39.3%로 증가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바이러스의 유행 양상을 보면 GH형의 기존에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돌았던 반면, 최근에는 알파형 변이와 델타형 변이라고 하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점유율이 40% 이상 나타나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델타 변이 경우는 다른 나라에서 굉장히 급속하게 확산되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차에서 유행이 발생한 연령층이 50~60대 이상의 고령층이라면, 최근에는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60세 미만의 연령층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20~30대의 연령층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층 감염이 높다 보니 무증상·경증으로 감염 인지가 어렵고 활동량도 많아 확산세가 크다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점도 눈여겨 보고 있다. 현재 수도권 거리두기는 2단계가 적용됐지만, 확산을 우려한 지자체가 적용 시점을 오는 14일까지 연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4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매일 회의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유행) 위험성과 여러 보조지표를 고려했을 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지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유행 상황 억제는 일반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와 감염자를 얼마나 일찍 찾아내느냐에 달려있다. 방역당국은 민간에는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사적 모임 취소, 불필요한 회의, 회식, 지역간 이동 등의 자제를 권하는 한편 진단검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보건소당 임시 선별검사소를 기존 26개소에서 51개소로 늘리고, 주말 오후∼야간으로 검사소 운영 시간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다만 일부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에 진단검사를 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검체 채취 도구가 부족해 검사를 중단한 사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일일 약 40~50만건 검사를 할 수 있고 현재는 일일 20만건 전후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은 검사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며, 일시적으로 검체 채취 도구가 부족했지만 현재 부족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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