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마우지 떼에 팔당호 족자도 '만신창이'

서쌍교 기자 2021. 7. 8.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당호 안에 있는 작은 섬 족자도에 가마우지 떼가 대규모로 번식하면서 섬의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마우지 개체수를 조절할 뾰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가마우지가 대규모로 서식하면서 섬의 식생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최근 조사 결과 족자도의 가마우지 둥지는 650여 개, 개체 수는 1천 100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팔당호 안에 있는 작은 섬 족자도에 가마우지 떼가 대규모로 번식하면서 섬의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마우지 개체수를 조절할 뾰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팔당호 두물머리 인근의 족자도에는 검은 새들이 항상 무리 지어 날아다닙니다.

몸길이 80cm 안팎의 민물가마우지입니다.

섬에 둥지를 틀고 집단 서식하는 겁니다.

가마우지가 대규모로 서식하면서 섬의 식생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섬 동쪽의 잣나무 숲은 대부분 고사해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가마우지 떼의 배설물로 토양이 산성화한 결과로 추정됩니다.

[조재욱/남양주시 조안면 : 그게 똥이 산성이잖아요. 그래서 산 쪽은 보시면 나무가 다 죽었어요. 족자섬이 죽어가고 있어요.]

섬에 들어가 봤습니다.

숲에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곳곳에 어린 새 사체가 널브러져 발을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활엽수 넓은 잎은 하얀 배설물로 뒤덮여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가마우지는 물과 서식지를 무리 지어 오가며 사냥과 휴식을 반복합니다.

[팔당호 어민 : 고기 치어들을 다 잡아먹잖아요. 하루에 열 마리씩만 잡아먹어도, 동네 사람들은 송사리 한 마리도 없다고 해요.]

국립생물자원관의 최근 조사 결과 족자도의 가마우지 둥지는 650여 개, 개체 수는 1천 100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전국적으로 99년 269마리에서 작년 1만 8천 마리가 넘을 만큼 가마우지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석우/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대표 : 개체 수도 조절하면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가마우지는 임의대로 포획할 수 없습니다.

어장 등에서 가마우지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아직은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서쌍교 기자twinpeak@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