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백미러' 보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더 좋은 이유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는 기존 광학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하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Digital Side Mirror)'가 탑재됐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양산형 모델 중 아우디의 전기차 이트론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됐다. 처음 사용하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용하다 보면 장점이 훨씬 많다.
그 중 가장 큰 장점은 보다 선명하고 넓은 각도의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기존의 사이드 미러는 야간이나 비가 올 때 후방 시야를 적절히 확보하기가 어려웠지만,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이런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
비결은 'FHD(Full High Definition) 카메라'와 OLED 모니터, 이미지 센서, 디지털 신호 제어 및 가공 처리가 핵심인 SOC(System on Chip) 등에 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고화질 카메라로 후방을 촬영해 얻은 아날로그 신호 영상을 이미지 센서와 SOC를 거쳐 디지털 신호로 처리한 뒤 실내에 배치된 모니터로 전달하는 구조다.
이미지 센서와 SOC에는 최신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멀티 포커싱 및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극대화시켜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를 적용해 먼 곳과 가까운 곳,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선명히 표현한다.
또 카메라와 모니터가 주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당 60프레임의 속도로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를 더했다. 이와 같은 기술 덕분에 야간에도 대낮처럼 밝고 선명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비가 올때는 후방 시야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열선 자동 제어 로직이 탑재됐다. 아이오닉5의 '레인 센서'가 빗방울을 감지하거나 운전자가 와이퍼를 작동하면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카메라에 적용된 열선이 자동으로 켜진다. 그리고 카메라에 묻은 빗방울을 말려 평소와 다름없는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열선은 뒷유리 열선을 작동시킬 경우에도 20분간 작동하며, 저온에서도 자동으로 켜져 카메라에 서리가 끼거나 눈이 묻어 시야를 방해하는 상황을 차단한다. 이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능이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실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좌우측의 모니터 시스템은 크게 OLED 패널, 컨트롤러, 전선, 각종 브래킷, 하우징으로 구성된다.
OLED 패널에는 반사·눈부심·지문오염 등을 방지하는 코팅 처리가 됐고, 전선은 카메라와 이미지 센서 및 SOC 등을 거쳐 전달된 영상 신호를 패널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컨트롤러는 영상 신호를 패널로 최종 전송하고, 브래킷과 하우징은 각각 개별 부품과 모니터 전체를 감싼다.
기존의 사이드 미러는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이런 한계를 최소화한다. 실제로 사이드 미러와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적용한 아이오닉5의 후방 사각지대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사이드 미러의 후방 시야각은 운전석 기준 약 18도지만,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이 보다 넓은 약 29도의 시야각을 제공한다. 덕분에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은 각도로 후방 시야를 확보할수 있다. 여기에 후측방 충돌 경고(BCW) 장치의 도움까지 받으면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적용은 후방 시야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전측방 시야까지 개선한다. 이는 일반 사이드 미러보다 크기가 작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콤팩트한 디자인 덕분이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3D 픽셀 방향지시등, 서라운드 뷰 모니터용 카메라, 디지털 사이드 미러 카메라 등 복잡한 부품이 다양하게 적용 됐음에도 부피를 최소화했다. 또 아이오닉5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내부에 배치된 좌우 모니터의 위치도 최적화했다. 운전자의 정면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주행 환경을 판단하기 위해 사이드 미러를 볼 때 자연스러운 시선 이동이 가능하도록 도어 트림 상반부에 모니터를 배치했다. 이렇게 다양한 부분을 고려한 덕분에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탑재된 아이오닉5의 운전자 전측방 시야는 좌우 각각 60%나 개선됐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사이드 미러로, 본래의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여러 부가기능도 제공한다. 그 중 대표 기능이 '차로 변경 보조선 표시'다. 이는 말 그대로 차로를 변경할 때 후측방의 일정 거리를 안내하는 보조선을 색으로 분류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예컨대 디지털 사이드 미러 모니터에 표시되는 붉은색 보조선은 후측방 약 3m 이내의 거리를, 오렌지색 보조선은 약 12m의 거리를 의미한다. 해당 기능은 20㎞/h 이상의 속도로 주행 중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자동으로 나타나고, 방향지시등이 꺼지면 해제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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