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12조5천억.. 절반이'반도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매출은 63조..전망치 뛰어넘어
올해 영업익 50조 달성 '청신호'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힘입어 올해 2·4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2·4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3·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7일 2·4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94%, 영업이익은 53.37% 늘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로 매출은 3.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26% 증가했다. 지난 1·4분기 매출은 65조3900억원, 영업익은 9조3800억원이었다. 이번 잠정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전망치는 매출 61조300억원, 영업이익 11조원 수준이었다. 2·4분기 영업익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4분기 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반도체 부문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2·4분기에는 1·4분기의 후유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슈퍼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올라타면서 두 배 이상 성장했을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반도체부문 실적은 전체 영업익의 절반인 6조원을 넘겨 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 PC용과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D램 가격은 고공비행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기준 D램 PC향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6.67% 상승한 3.8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