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급 불안에 '분양 연기' 시행-시공사 '비용 줄다리기'

성초롱 2021. 7. 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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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서울 도심의 정비사업 분양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나왔다.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한 생활형 숙박시설이 자재비 상승 등으로 시행사와 시공사 간 공사비 변경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5월 분양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원자재 값이 급등하는 예견치 못한 상황으로 시행사와 시공사 간 건설비용 문제로 설왕설래하는 현장이 속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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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서울 도심의 정비사업 분양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나왔다.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한 생활형 숙박시설이 자재비 상승 등으로 시행사와 시공사 간 공사비 변경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5월 분양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 등 건설자재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 상반기 분양을 예고했던 일부 현장의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A생활형 숙박시설이 대표적이다. A 시설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지하 6층∼지상 20층 2개동 전용면적 21∼50㎡ 총 756실 규모로, 올 5월 분양을 통해 2024년 입주를 계획했다. 하지만 5월 급등한 건설자재가격 등이 분양일정의 발목을 잡았다. 철근 가격의 기준이 되는 SD400 제품의 t당 유통가격은 올 5월 말 역대 최고치인 135만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시멘트의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 국제가격도 5월 t당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이달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건설사에서 고급자재 사용, 철근값 인상 등 이유로 공사비 보존을 요청해 의견 조율 중"이라며 "가능하면 이번주 내 협의를 끝내고, 이달 중엔 분양신고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건설 측에서 자재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시행사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모델하우스 구축 과정에서 시공사가 기본적으로 원하는 구조가 구현이 안되면서 협의가 늦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급등한 자재값 영향도 일부 있었지만, 시행사와 협의를 잘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건설현장에서 시공사가 공사비 보전을 요구하고 나선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원자재 값이 급등하는 예견치 못한 상황으로 시행사와 시공사 간 건설비용 문제로 설왕설래하는 현장이 속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4월 두 달간 철근 등 주요 건설자재 수급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59개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 철근가격이 10% 이상 하락하면서 상반기 국내 건설업계를 강타했던 건설자재 대란 해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철근 값이 5월에 비해선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에 시공사의 적자시공 우려도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철 이후 철근, 시멘트 등 자재 값이 안정되면 건설현장의 수급문제와 비용 문제 등도 일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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