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거품' 크래프톤 연이은 악재에 '몸살'..상장 '가시밭길'

강산 기자 2021. 7. 7. 17:57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산업계 막전막후 시간에는 앞서 한 차례 다뤘던 게임업체 크래프톤입니다.

올여름 카카오 계열사와 함께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회사 중 한 곳이죠.

앞서 상장 추진 과정에서 부각된 해외발 악재와 관련해서는 한 차례 짚어봤고요.

이번엔 '비정상 공모가' 산정으로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는 내용 준비했습니다.

먼저 강산 라이브데스크 발제 내용 들어보시죠.

[기자]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의 상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당초 크래프톤이 내세운 공모가는 45만8,000원에서 55만7,000원 사이.

매출 규모가 더 큰 넥슨, 엔씨소프트보다도 시가총액을 10조 원 더 높여 잡았고, 자사의 몸값을 글로벌 기업인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과 비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크래프톤에 대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정정하라며 증권신고서를 반려했습니다.

신고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다음 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크래프톤은 지난 1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습니다.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을 비교기업에서 제외시키고, 예상 공모가를 10%, 5만 원 가량 낮추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공모가를 낮추고, IPO 일정도 재추진하면서, 일반 투자자 청약일도 당초 오는 14, 15일에서 다음 달 2, 3일로 늦어졌습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0일입니다.

[앵커]

크래프톤의 과도한 몸값이 상장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결국 게임 개발력이라는 향후 사업성과 관련이 있는 얘기일 텐데요.

강산 라데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단일게임 편중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크래프톤은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올 1분기 매출의 96.7%가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그 영업수익이 감소하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 공모가를 낮췄는데 여전히 거품이 있는 상태로 파악돼요. 배틀그라운드 이후 벌써 5~6년이 지났는데 후속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죠. 안정적인 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역량이 검증됐다고 보기 어렵죠.]

특히 중국 텐센트로 추정되는 A사가 배급과 서비스를 도맡았는데, 올해 1분기 매출 72%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크래프톤은 앞서 중국 텐센트와의 관계를 번복하다, 곤혹을 치뤘죠?

[기자]

크래프톤은 지난달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화평정영' 게임에 대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평정영'은 사실상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입니다 텐센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다, 상장 코앞에서 번복한 건데요.

크래프톤과 연결돼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 했다는 게 업계 해석입니다.

[앵커]

앞서도 지적했었지만 단일 게임 편중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리스크도 향후 사업성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죠?

[기자]

화평정영이 사실상 우회 판호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서비스 자체도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2일 '배그 모바일 인도'를 중단 9개월 만에 재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치권에서 크래프톤의 '우회출시'와 '데이터 국외전송' 등을 문제 삼고 있어, 서비스 재중단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 특정 (아시아)국가나 (분쟁)이슈가 커졌을 때 회사의 큰 위험 요소로 다가올 수 있죠. 높게 형성된 공모가는 앞으로 잠재적인 위험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상장을 하면 결국 임원진과 중국 텐센트만 돈방석에 앉을 거라는 말도 있던데요?

[기자]

네, 최대 주주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은 크래프톤 지분 16%를 보유 중인데, 공모 희망가 최하단을 기준으로도 가치가 3조가 넘습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도 최소 3,133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의 지분비율은 15%입니다.

텐센트의 매입가는 주당 13만~14만 원으로 추산되는데, 3~4배 이상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가를 최대한 높여 대주주들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어째됐건 간에 크래프톤 상장은 얼마 안 남았습니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도 이런저런 할 말이 많겠지만 평가는 이제 시장의 몫이 됐습니다.

공모가가 거품인지 여부는 상장 이후 주가가 말해줄 것 같습니다.

강산 라데, 잘 들었습니다.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경제를 실험한다~ '머니랩'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