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병률..15년간 보고된 희귀혈전증 발병률과 비슷

조승한 기자 2021. 7.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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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아주 낮은 발병률을 보이는 희귀 혈전증에 해당하는 두개내정맥혈전증(ICVT)의 발병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나는 드문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병률(TTS)이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지난 15년간 ICVT는 한국인에게서 매우 낮은 발병률을 보였고 특정 패턴이 없었다"며 "연구에서 예측된 혈전증 발생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희귀 부작용 위험 증가 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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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명당 0.21명
27일 한 시민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베스티안 종합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예방접종 이상반응 안내문을 읽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한국인에게 아주 낮은 발병률을 보이는 희귀 혈전증에 해당하는 두개내정맥혈전증(ICVT)의 발병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나는 드문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병률(TTS)이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접종 후 나타나는 혈전증이 사실상 발병률이 매우 낮은 희귀 혈전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향후 코로나19 백신 희귀 부작용 대응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백경란 성균관대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에게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 혈전증인 ICVT의 국내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100만명당 0.21명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희귀 혈전증이 발생한 비율인 100만 명당 0.23명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연구결과는 12일 발행을 앞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에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

ICVT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 등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하는 백신에서 발생하는 희귀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으로 간주될 수 있는 질환이다. CVST는 뇌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뇌정맥 혈전이 발생해 뇌 기능에 손상을 주는 질환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백신 접종 후 낮은 확률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 발생하고 CVST를 일으킨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청구 데이터베이스에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등록된 희귀 혈전증 사례를 분석하고 백신 접종 후 부작용과 비교하기 위해 2주 내 발병할 확률을 살폈다. 그 결과 ICVT가 2주 내로 발병할 확률은 100만 명당 0.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네덜란드는 뇌정맥혈전증 발병률이 100만 명당 13.2명으로 나타났고 호주도 15.7명으로 나타났다.

이 확률은 국내에서 백신 접종 후 TTS를 겪은 비율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까지 854만 8231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 중 2주 내로 TTS에 확진되는 사례는 총 2건이었다. 이를 발병률로 환산하면 100만 명당 0.23명이다.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의 인과성을 평가하는 기초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지난 15년간 ICVT는 한국인에게서 매우 낮은 발병률을 보였고 특정 패턴이 없었다”며 “연구에서 예측된 혈전증 발생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희귀 부작용 위험 증가 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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