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L 봉투 계단으로 나르고, 황당 시험"..서울대 청소원 유족 눈물

정한결 기자 2021. 7. 7. 1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50대 여성 A씨에 대해 유족 측이 '직장 갑질'로 인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유족 등은 7일 정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 사망과 관련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청소노동자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50대 여성 A씨에 대해 유족 측이 '직장 갑질'로 인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유족 등은 7일 정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 사망과 관련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족과 노조 측은 A씨가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A씨의 남편 이모씨는 "아내가 하늘나라로 간 지 10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2019년 서울대에 취업할 때 이제는 걱정 없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저희 부부는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발언 중간중간 눈물을 쏟아내며 흐느꼈다. 이씨는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배달음식 주문이 늘면서 쓰레기의 양도 늘었다"며 "그러나 학교는 어떤 조치도 없이 군대식으로 노동자들을 관리했다"고 했다.

이어 "아내를, 엄마를 이 땅에서 다시는 볼 수 없지만 제 아내의 동료들이 이런 기막힌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출근하는 가족의 뒷모습이 마지막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학교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노사 협력으로 대우받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A씨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서 매일 100ℓ 쓰레기 봉투 6~7개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등을 직접 계단을 통해 날랐다. 거센 노동 강도에도 서울대 측은 근무 질서를 잡는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갑질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 측은 "청소 노동자 회의를 만들어 볼펜이나 수첩을 가져오지 않으면 1점 감점하겠다며 협박했다"며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년도 등의 청소 노동자에게 불필요한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점수를 공개해 모욕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서울대는 A씨 사망에 책임이 없다는 듯 먼저 선을 그으면서 아무런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직장 내 갑질을 자행하는 관리자들을 묵인하고 비호하는 서울대는 A씨 유족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유족과 노조는 서울대 측에 △진상 규명 위한 산재 공동 조사단 구성 △강압적인 군대식 인사 관리 방식 개선 △노동환경 개선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26일 밤 11시쯤 서울대학교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A씨의 가족은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이나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강제 수사에 나설 수도 없고, 유족들도 완강하게 반대해 부검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광주 극단선택 고교생, 목 졸리는 영상 '충격'…"살인미수다"'64세' 샤론스톤, '26세' 래퍼와 데이트 포착…질문엔 "노코멘트"경찰서 다녀온 손정민 父 "잘 부탁드린다 말밖엔…"91살 할머니 성폭행하려 침실 침입한 16세 소년…호주 '발칵'김용호 "'수산업자 게이트' 김씨, 손담비 이용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